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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간 건설업 외길 … 해외 에너지발전 시장 집중 공략

중앙일보 2011.09.16 03:30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1980년 국내 첫 기술개발원 설립
‘e편한세상’ 실용성·품질 대명사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 넷째로 긴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는 대림산업의 해양특수교량 분야 기술력이 응집된 다리다.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도 지날 수 있으며 규모 7~8의 강진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올해 시공능력 순위 5위로 꼽힌 이 회사는 1939년 10월 인천에서 부림상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건설자재 판매회사로 시작했다. 47년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진출한 이후 한국전쟁 복구사업, 60~70년대 경제개발계획, 70~80년대 중동신화, 중화학공업 개발사업에 이르기까지 국내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경인·경부·호남고속도로에서부터 서울지하철·포항제철·세종문화회관·국회의사당·잠실올림픽주경기장·독립기념관·한국은행·청계천·광화문광장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사업 중 대림산업의 손을 거치치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림산업이 흔들림 없이 위상을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생존과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항상 ‘국내 최초’를 향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한 것이 성장의 발판”이라고 말했다.



 건설기술 자립화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회사는 건설기술 자립화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80년 3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기술개발원을 설립하고 R&D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현재 서울·용인·대전 등지 기술연구소 3곳에서 90여 명의 석·박사급 고급 인력이 선진 건축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174건의 특허, 48건의 실용신안, 12건의 신기술을 등록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다.



 대림산업의 앞선 기술력은 고부가가치 건설사업 분야로 꼽히는 친환경 건축기술 분야와 해양특수교량 분야에서 빛난다. 각 분야에서 22건, 15건의 특허를 획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런 기술력은 아파트에도 적용된다. 2008년 모든 확장형 아파트의 냉난방 에너지를 30% 절감했고 2009년 8월 국내 최초로 냉난방 에너지 40% 절감에 성공했다.



 해양특수교량 분야도 주도하고 있다. 2003년 삼천포대교를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국내 최초로 국내기술만 활용해서 완공했다. 이후에도 잇따라 국내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최고 곡선사장교인 세풍대교, 최초 강사장교인 돌산대교,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1주탑 현수교인 고군산 군도 연결 현수교, 세계 4위 규모인 이순신대교 등은 자랑거리다. 72년을 고집스럽게 건설업이라는 외길을 고집한 ‘한우물 경영’도 성장 비결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분야에 뛰어들며 무리한 투자를 강행하던 80년대에도 기술개발원을 설립하며 내실을 다졌다. 이 덕분에 e편한세상은 아파트 품질과 실용성의 대명사로 불린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탁월한 위기조절 능력도 눈에 띈다. 90년대 말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LG칼텍스에 출자했던 보유주식 449만1916주(2814억원)를 매각하고 이준용 회장이 350억원의 사재를 털어 유동성을 확보했다.



 회사는 현재 녹색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발전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창립 이후 부산복합화력, 광양복합화력, 영광원자력발전소 5·6호기, 사우디 가즐란 화력발전소, 필리핀 일리얀 복합화력발전소, 이집트 다미에타 복합화력발전소 등 국내외의 다양한 발전소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의 종합적 수행)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발전사업 분야의 신사업 및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최현주 기자



사우디도 인정한 ‘프로젝트 관리’ 능력



시공+시운전 완벽 조화










대림산업의 기술력은 해외건설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얀(Kayan)사로부터 수주해 지난해 12월 완공한 연간 40만t 생산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High Density Polyethylene) 공장.







해외건설시장에서 대림산업의 위상은 높다. 심심찮게 ‘첫’ ‘최초’ ‘1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966년 1월 미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하고 같은 해 2월 초에 공사 착수금 4만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해 ‘외화 획득 제1호’라는 특별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73년 11월 사우디에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사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도급금액 16만 달러에 수주함으로써 ‘국내 최초의 중동 진출’과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중동시장에 진출한 것도 국내 업체에서는 대림산업이 최초다. 75년 1월 쿠웨이트에 진출해 슈아이바 정유공장 기계 보수 공사를 착공, 중동 건설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75년 9월엔 국내 최초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해 ‘아프리카 진출 1호’라는 기록도 달성하였다.



 현재 이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중국·필리핀·인도 등지에서 18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동 최대 플랜트시장인 사우디에서 65억 달러 규모의 8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사우디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관리 및 공사 자격요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사우디에서 많은 실적을 보유한 플랜트 건설사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현재 사우디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플랜트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으로 불린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46년여간 해외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 관리(Management) 능력이다. 건설산업부가 플랜트 공사의 시공을 책임지고, 유화사업부의 기술진이 시운전을 맡아 원활한 운영을 책임지는 시스템은 대림산업의 완벽한 시공능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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