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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기술 이전” … 록히드 마틴, F - 35 한국 판매 승부수

중앙일보 2011.09.16 01:10 종합 12면 지면보기



공군 8조원 F - X 사업 ‘군침’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시 록히드 마틴 공장에서 F-35 전투기 조립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길이 1.6㎞에 이르는 설비를 갖췄다. [록히드 마틴 제공]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F-X) 3차 사업에 참가할 미국의 록히드 마틴사가 한국에 스텔스(Stealth) 기술을 이전할 뜻을 내비쳤다. 한국 기자를 대상으로 지난 6~8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F-35 생산 공장에서 가진 설명회에서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생산되는 전투기 중 완벽한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전투기는 F-35가 유일하다”며 “한국이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록히드마틴의 F-35를 선택할 경우 미국 정부의 허가를 얻어 스텔스 기술을 한국에 전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 정보기술(IT)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첨단 항공 전자 장비 분야에서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35를 한국이 구매할 경우 기술 이전은 물론이고 자사의 첨단 항공기 제작에 한국의 참여가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군은 8조원 가량을 들여 F-4·F-5 등 퇴역하는 전투기를 대체할 스텔스 전투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F-35는 미국 보잉사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등과 함께 후보 기종에 올라 있다. F-35는 F-22(랩터) 전투기와 더불어 최첨단 5세대 전투기다.











 F-35는 레이더 전파를 흡수·분산시키는 디자인과 특수도료를 사용해 스텔스를 구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체 부품을 일(一)자 형이 아닌 톱니(지그재그) 모양으로 설계해 레이더의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기와 연료 탱크를 동체 내부에 장착하고 전자파 발생 장치를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또 전자능동주사레이더(AESA)와 전자광학조준장비(EOTS)를 갖춰 공격과 방어 능력을 극대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에서 공개한 F-35 조종석 시뮬레이터는 커다란 모니터만 눈에 띌뿐 복잡한 스위치와 계기로 채워진 기존 전투기와는 달랐다. 캔 쿠퍼(Kenn Cooper) 시뮬레이터 교관은 “F-35 조종석은 스위치가 50여 개로 기존 전투기의 절반밖에 안 된다”며 “터치 스크린과 보이스 컨트롤을 적용해 조종이 한결 쉽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본격 양산에 대비해 새로 건축한 길이 1.6㎞ 공장도 공개했다. 면적이 9만2900여㎡로 기둥이 없는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F-35 버드 팜(Bird Farm)’이라고 불리는 이 공장에는 모두 6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U자형 생산라인을 갖춰 대량 생산이 가능토록 했다. 공장에선 미국 공군과 해군, 영국 공군에 납품할 F-35 시제기 50여 대의 조립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는 2016년께에는 시간당 1m25cm씩 움직이며 조립이 이뤄지게 된다”며 “하루 1대 꼴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F-35는 고성능에도 불구하고 기체 가격이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다. 회사 측은 “한국이 2016년께 구매한다면 대당 가격이 7000만 달러(약 77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종 옵션을 더할 경우 금액은 1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용수 기자





◆F-35 전투기=미국의 종합타격전투기(Joint Strike Fighter) 계획에 따라 록히드 마틴이 중심이 돼 개발 중인 스텔스 전투기다. 2006년에 첫 비행을 했으며, 올해부터 미 공군에 인도되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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