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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놀아도 월급 꼬박꼬박 … 이상철의 신나는 실험

중앙일보 2011.09.16 00:30 경제 9면 지면보기



다양한 전공자 16명 UI팀 구성
“소프트웨어에 승부 걸라” 특명
재량권 주고 외부 간섭 배제





‘제때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일과 중 수시로 공연을 즐긴다. 각종 세미나를 찾아 다니며 원하는 강의를 듣는다. 그래도 급여는 정상적으로 나온다….’



 직장인에겐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부서가 통신업계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에 존재한다. 이 회사 UI(User Interface)팀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8월 생긴 이 팀은 LG유플러스 이상철(63·사진) 부회장이 설립을 주도했다.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 중 유일하게 아이폰을 도입하지 못해 스마트폰 경쟁에서 한 발 뒤처진 LG유플러스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부회장은 당시 “하드웨어 기반이 약한 대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워 국내 통신기업은 물론 애플에까지 맞설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주 임무는 고객 중심에서 편리한 서비스와 디자인을 개발하는 일이다. 철저한 사용자 위주의 시장 분석과 고객 중심의 콘텐트를 만드는 게 목표다. 자유로운 근무시간 운영도 이 같은 목표에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팀인 만큼 철저한 재량권을 부여받았다. 자유로운 출퇴근은 물론 해당 업무와 관련해서는 임원의 간섭도 최대한 배제했다. 이 팀이 내놓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이 부회장을 제외한 누구도 강제로 꺾을 수 없다는 일종의 ‘마패’ 같은 권한을 부여받기도 했다.



 팀장을 포함해 총 16명으로 구성된 UI팀에는 시각·산업공학·패션 디자인 전공자는 물론 심리학과·인지심리학과 출신도 넣어 다양성을 높였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통신3사 중 최초로 IPTV에 인터넷 검색 등의 스마트TV 기능을 접목한 ‘U+TV smart7’과 최근 유저 중심으로 업그레이드를 한 ‘와글 3.0’ 출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팀의 김태완 부장(44)은 “언뜻 편해 보이는 근무조건이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이라며 “앞으로 통신에 재미(Fun)를 결합한 다양한 UI로 통신사는 물론 대형 전자회사들과도 실력을 겨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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