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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두 번 우승한 선수 한 사람도 없다

중앙일보 2011.09.16 00:15 경제 18면 지면보기
올 시즌 국내 남녀 프로골프투어의 공통점은 뭘까. 정답은 시즌 중반이 지나도록 아직 2승 이상을 거둔 다승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투어 실력 상향평준화 … 남녀 모두 다승자 한 명도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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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는 올 시즌 13개 대회가 열렸다. 대회마다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했다.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선수도 6명이나 된다. KLPGA투어에서 2승 이상 선수가 나오지 않았던 해는 1984년, 93년, 94년이다. 84년에는 대회 수가 5개에 불과했고 93년(8개), 94년(9개)에도 10개를 넘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98년(7개)을 제외하고 10개 이상 대회가 열렸던 해에 다승자가 나오지 않은 적은 없다.



그래서 2011년 투어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불린다.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다.



KLPGA투어는 심현화(22·요진건설)와 유소연(21·한화)이 상금 랭킹 1위(2억6100만원)와 2위(2억2400만원)를 달리고 있다. 상금 랭킹 6위(2억400만원) 양수진(20·넵스)까지 시즌 상금이 2억원을 넘는다. 상금 랭킹 1위와 10위의 차이가 1억원에 불과하다. 큰 대회 우승 여부에 따라 하루아침에 1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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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남자프로골프투어(KGT)는 올 시즌 10개 대회가 열렸고 매 대회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여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달 28일 끝난 대신증권 K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병준(29)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승수를 추가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10개 이상 대회가 열린 해에 다승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89년(11개 대회), 2002년(12개), 그리고 지난해(17개)다. 지난해 김대현(23·하이트)은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며 상금왕(4억2600만원)에 등극했다.











2007년 상금왕을 차지했던 김경태(25·신한금융)는 올 시즌 매경오픈 우승을 포함해 3개 대회에만 출전해 3억6400만원을 벌어들였다. 당당히 상금랭킹 1위다. 2위(3억3200만원) 박상현(28·앙드레김 골프)을 3200만원 차로 앞서고 있다



지난해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을 차지한 김경태는 29일부터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것을 빼놓고는 올 시즌 일본 투어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내년에 PGA투어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경태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Q스쿨을 준비할 예정이다. 남녀 투어가 평준화된 것은 선수 층이 두터워진 이유도 있지만 확실한 강자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008년, 2009년 KLPGA투어를 평정한 신지애(23·미래에셋)와 서희경(25·하이트)은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 4관왕에 올랐던 이보미(23·하이마트)는 올 시즌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남자 역시 강성훈(25·신한금융)·김비오(21·넥슨)가 올해 PGA투어로 진출한 데 이어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노승열(20) 등은 일본과 유러피언 투어에 주로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주니어 시절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 것도 실력이 평준화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심리 훈련을 받고 있으며 전문 캐디를 고용한 선수들도 늘고 있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7개 대회를 남겨 놓고 있다. 메이저 대회 3개를 포함해 5억원 이상 되는 대회가 5개나 된다. 남자 역시 6개 대회가 남아 있다. 특히 총상금이 10억원이나 되는 매머드급 대회가 2개(신한동해오픈·코오롱 한국오픈)나 된다. 보통 총상금의 20%가 우승 상금인 것을 감안하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상금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과연 누가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을지, 그리고 누가 마지막에 상금왕 타이틀의 주인공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남녀 프로골프투어의 관전 포인트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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