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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장난감 시장 “소매점보다 40~50% 저렴”

중앙일보 2011.09.16 00:06 경제 11면 지면보기



뽀로로 봉제인형 1만8000원, 햄토킹 2만6000원 … 인터넷 최저가 수준 판매







추석이 지난 뒤 대목이 찾아오는 상품이 있다. 바로 장난감이다. 명절 때 친척 어르신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주머니가 두둑해진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사러 나서기 때문이다. 어린이 품성과 두뇌 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장난감. 어디서, 어떤 것을 사는 게 좋을지 알아봤다.



글=권혁주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장난감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국내에서 장난감이 싸기로 이름난 곳은 서울 창신동의 ‘동대문 완구 도매 종합시장’이다. 60여 개 완구점이 몰린, 국내 최대의 장난감 도매시장이다. 이곳에서 얼핏 제품에 붙어 있는 가격표만 보면 별로 싸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론 그보다 30% 이상 할인 판매를 한다. 가격표는 그저 ‘무늬’인 셈이다.



 가게에 들러 처음 “얼마냐”고 물었을 때 돌아오는 답은 대체로 인터넷 최저가 수준이다. 실제 기자가 물어본, 38㎝ 크기 뽀로로 봉제인형(1만8000원)과 말하는 햄스터 ‘햄토킹’(2만6000원), 레고 듀플로 ‘도시 속 동물원’(모델번호 5635·9만4000원)의 가격이 그랬다. 흥정해 좀 더 깎을 수도 있으니 대부분의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번영회장 송동호(55)씨는 “일반 소매점보다 40~50% 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 창신동 ‘동대문 완구 도매 종합시장’의 모습. 60여 도매상이 장난감 싸게 팔기 경쟁을 하는 곳이다. [변선구 기자]



 시장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독일약국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나온다. 오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물건을 떼러 온 차와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니 피하는 게 좋다. 주차는 좀 불편하다. 근처 삼우웨딩홀(30분당 2000원)이 있지만 예식장이라 주말에는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500m가량 떨어진 두타(30분당 2100원)나 굿모닝시티쇼핑몰(첫 1시간 1500원, 이후 30분 1000원)을 이용하는 게 한 가지 방법이다.



 장난감 전문 체인 ‘토이아울렛(www.motherbear.co.kr)’은 9월 한 달 내내 ‘실버사랑’이라는 이벤트를 한다. 할아버지·할머니가 “손주 선물”이라고 하면 구입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상품을 준다. 3만원짜리를 샀다면 3000원짜리를 아무거나 거저 골라갈 수 있게 하는 식이다. 10% 덤까지 감안하면 가격은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와 비슷한 수준. 판매하는 거의 모든 장난감의 샘플을 비치해 직접 갖고 놀아본 뒤 살지 말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경기도 일산 풍동, 경기도 분당 금곡동 등 전국 14곳에 매장이 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점(5층)은 임시 개점 상태라 갖고 놀아볼 수 있는 샘플을 충분히 비치하지 못했다. 같은 층에 자동차 모형 전문점 ‘레플리카’와 조립완구(프라모델)점 ‘조이하비’, 그리고 서점이 있어 다양한 완구와 어린이용 서적을 고를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대형마트도 장난감 대목을 맞아 어린이 고객 끌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18일까지 ‘뽀로로 무지개 공부상’(1만6800원) 등 각종 뽀로로 캐릭터 상품을 20~3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신한·KB·현대·외환·우리 등 5개 신용카드와 연계해 60여 종의 완구를 최대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21일까지 하고 있다.



 ◆장난감 고르기=튼튼한지,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부분은 없는지, 유해 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지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 ‘KC’ 인증마크가 달려 있는 것이 이런 안전시험을 통과한 제품이다.



 안전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나이에 맞는 장난감을 택해야 한다는 점. 우리나라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특별하다’는 생각에 아이 나이를 뛰어넘는, 훨씬 어려운 장난감을 골라주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가톨릭대 문형준(아동학) 교수는 “너무 어려운 장난감을 사주면 아이들이 좌절감을 느끼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용으로 그림책·블록·찰흙·악기·공·자전거,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책과 운동용품이 적당하다고 추천했다.



 장난감까지 남녀 구분을 하는 것은 금물. 영·유아 놀이교육 업체 한국짐보리의 김혜련 교육연구소장은 “여자 아이라고 인형을 주로 사주면 다른 쪽으로의 재능 발달이 가로막히게 된다”며 “남녀를 가르지 말고 아이들이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 장난감을 사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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