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4만명 교통 불편 … 김제역에 KTX 정차해야”

중앙일보 2011.09.15 01:32 종합 22면 지면보기
13일 전북 김제시 신풍동 김제역 광장. 추석 연휴를 고향에서 지내고 돌아가는 귀성객들은 너도나도 ‘KTX 김제역 정차’ 건의문 코너에 들러 서명을 했다. 장성완(50·기업인·경기도 고양시)씨는 “동북아경제중심도시를 내세우는 새만금에 3~4년 뒤면 세계적인 기업들이 몰리기 시작할 것이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글로벌 기업인들이 20분이면 KTX를 탈 수 있는 공간을 제쳐두고 멀리 1시간 이상 가 고속철을 이용해야 된다면 뭔가 잘못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제시, 10만명 서명 국토부 전달







호남고속철 노선도



 김제시가 ‘KTX 김제역 지키기’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에도 KTX가 김제역에 서게 해 달라”는 범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김제시민뿐 아니라 전주·완주·부안 지역의 주민과 출향민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김제시는 1차로 10만명의 서명부를 지난달 말 국토해양부·코레일 등에 전달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KTX의 김제역 정차는 김제시민뿐 아니라 전북 서부권에 사는 50여 만명의 편의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도민들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건의하고 내년 대선·총선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시가 KTX 김제역 지키기에 나선 것은 교통 오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김제역에는 현재 KTX 열차가 매일 상·하행 각각 6회씩 정차하고 있다. 하지만 호남고속철 공사가 완료되는 2015년부터는 익산·정읍역에서 쉬고, 김제역은 그냥 통과한다. 2006년부터 공사 중인 고속철의 노선은 현재의 김제역보다 4.7㎞ 북쪽을 지난다.



 김제시는 현재의 역을 옮겨서라도 KTX가 반드시 김제 지역에 정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제가 전주·완주·부안 권역의 중간에 위치해 이 권역에 거주하는 54만여 명의 접근성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부안·새만금 등 서해안을 찾는 연간 1000여 만명의 관광객 편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전북혁신도시, 전북도청이 있는 전주 신시가지, 부안군청은 김제시로부터 반경 20㎞ 안에 있다. 전북혁신도시에는 농업진흥청·지방행정연수원·국민연금관리공단 등 12개 기관이 2015년까지 이주하고, 직원·가족 등 3만여 명이 옮겨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행정연수원의 경우 연간 30만~40만명의 공무원들이 찾는다.



 황배연 김제시 문화홍보실장은 “2000여 억원로 추산되는 KTX 역사 건립 비용은 용동 육교 건설사업과 두월천 하천정비사업 비용을 아껴 투자하겠다는 해법까지 관련 부처에 제시했다”며 “주변 역과 연계해 KTX를 하루 3회 정도 김제에 정차시킬 경우 고속철의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호남고속철=사업 구간은 충북 오송~전남 목포 230㎞. 오송~광주광역시 송정 구간은 2015년 개통한다. 광주 송정~목포 구간은 2017년까지 기존 노선을 개량해 최고 시속 230㎞까지 달릴 수 있도록 만든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