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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리·바다 … 한류스타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일본공연 무산 위기

중앙일보 2011.09.15 00:35 종합 14면 지면보기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에서 열창하고 있는 바다의 모습.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다음달 일본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저작권 침해 문제로 공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일본 공연에는 바다를 비롯해 카라의 박규리 등이 캐스팅됐다. [중앙포토]



아이돌그룹 카라(KARA)의 리더 박규리 등 한류 스타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의 일본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일본의 대형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는 14일 “‘미녀는 괴로워’의 원작 판권을 일본 고단샤가 갖고 있는 만큼 판권 협상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공연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도쿄지방법원에 공연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고단샤와 한국 측 제작사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뒤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어서 경우에 따라선 공연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는 다음 달 8일부터 11월 6일까지 오사카(大阪)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입장권이 한 장당 최고 1만2000엔(약 17만3000원)에 판매돼 왔다. 이 뮤지컬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걸그룹 카라의 리더 박규리 외에도 SES 출신의 바다, 아이돌그룹 ‘초신성’의 멤버 성제 등이 출연 예정으로 이미 일본 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고단샤 측은 이날 “‘미녀는 괴로워’의 원작 만화는 1997년부터 일본에서 연재돼 330만 부가 판매된 대히트작 『칸나상 대성공입니다』”이라며 “작가의 동의 없이 저작권을 침해당한 작품이 공연돼선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만화 『칸나상 대성공입니다』는 판권 협상을 통해 ‘미녀는 괴로워’란 타이틀로 영화(2006년)·만화책(2007년)으로 한국에 소개됐다. 그러나 2008년 같은 타이틀로 뮤지컬이 만들어질 때부터 “원작과는 다르게 스토리가 설정돼 있기 때문에 저작권과는 관계가 없다”는 한국 제작사 측과 “저작권은 엄연히 작가의 몫”이라는 고단샤 측의 주장이 맞서 왔다.



 이번 뮤지컬의 한국 측 제작사 중 한 곳인 KM컬처의 관계자는 이날 “여주인공이 뚱뚱하다는 것 빼고는 시나리오 자체가 완전히 다르게 설정돼 있어 한마디로 전혀 다른 작품”이라며 “일본 공연을 주최하는 쇼치쿠(松竹)사도 저작권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공연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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