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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눈꼬리와 눈초리

중앙일보 2011.09.15 00:25 경제 15면 지면보기
남자는 자기의 눈 모양이 맘에 들지 않았다. 양쪽 눈꼬리가 모두 위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고민하다가 양쪽 눈꼬리가 아래로 처진 여자를 만나 결혼하면 자식은 양쪽 눈꼬리가 정상적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그런데 태어난 자식의 얼굴은 이랬다. 눈꼬리가 한쪽은 위로 올라가고 다른 쪽은 아래로 처진 것이었다. 아주 오래된 유머다.



 이전 같으면 ‘눈꼬리’를 쓸 수 없었다. ‘눈초리’의 잘못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찌감치 ‘눈꼬리’를 사용해 왔다. ‘귀 쪽으로 가늘게 좁혀진 눈의 가장자리’라는 뜻으로 말이다.



 ‘눈초리’는 “그는 매서운 눈초리로 여학생을 쏘아보았다”처럼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눈에 나타나는 표정을 뜻한다. 이렇게 ‘눈꼬리’와 ‘눈초리’는 의미가 서로 다르다.



 물론 ‘초리’는 ‘꼬리’의 옛말이며 ‘어떤 물체의 가늘고 뾰족한 끝 부분’을 이르기도 한다. 그래서 ‘눈초리’를 ‘눈꼬리’와 같은 뜻으로 사용해도 틀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국립국어원이 ‘눈꼬리’를 복수표준어로 인정하면서 ‘눈초리’와의 뜻 차이를 밝혀 놓았으므로 각각 그 뜻에 걸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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