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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현범, 때리다 때리다 결국 뚫었다

중앙일보 2011.09.15 00:19 종합 30면 지면보기



아시아 챔스리그 8강 1차전



수원 박현범(오른쪽)이 14일 열린 조바한(이란)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박종진과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친정으로 돌아온 박현범(24·수원)이 팀을 수렁에서 건져 냈다.



 박현범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조바한(이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전 동점골을 넣었다. 수원은 박현범의 골을 신호탄으로 무섭게 몰아쳤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하고 1-1로 비겼다. 국가대표팀에 4명이 차출돼 부담을 느끼던 상황에서 박현범의 활약은 수원에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수원은 28일 이란 풀라드 샤흐르 스타디움에서 조바한과 2차전을 한다.



 박현범은 먼 길을 돌아 고향에 돌아왔다. 2008년 수원에서 데뷔한 박현범은 1m94㎝의 장신 미드필더로 각광받았다. 첫해 2골·2도움을 올리며 신인상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향후 국가대표팀을 이끌 재목으로도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0년 제주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발전 가능성은 컸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수원에서 주전으로 살아남기 힘들었다.



 박현범은 제주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올해 초 제주에서 6골·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하자 윤성효 수원 감독이 눈독을 들였다. 전반기 부진에 빠진 수원은 박현범을 영입한 뒤 확 달라졌다. 수원은 K-리그와 FA컵을 포함, 최근 7경기에서 6승1무를 기록했다. 수비와 패스가 좋은 박현범이 중앙에 자리 잡자 패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현범은 최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소득이었다.



 이날 박현범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활동량이 많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용래를 믿고 적극적으로 전방에 침투했다. 전반 막판에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감각을 조율하더니 후반 21분 결실을 맺었다. 박현범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박종진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같은 시간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전에서 난타전 끝에 3-4로 패했다. 이동국이 두 골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수비 집중력이 부족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원정에서 3골을 넣었기 때문에 나쁜 결과만은 아니다. 전북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겨도 4강에 진출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2경기를 치른 뒤 승점-골득실에 따라 승자를 결정하며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수원=오명철 기자



◆1차전 전적(왼쪽이 홈)(14일)

수원 1 -1 조바한(이란)

C오사카(일본) 4 -3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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