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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 대학들, 자구노력 나선다

중앙일보 2011.09.15 00:16 종합 20면 지면보기



● 원광대, 입학정원 9% 감축 ● 경남대, 취업률 55% 목표 ● 관동대, 학과 통폐합
● 상명대, 4년간 500억 투입





내년 1년간 정부 재정지원이 제한되거나 학자금 대출이 어려워지는 대학들이 잇따라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다. 취업 지원과 장학금 확대 등 교육환경 개선 노력부터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까지 갖가지 방안이 나오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정부가 대학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구조조정 기준을 마련해 대학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북 익산의 원광대는 2015년까지 4200명 수준의 입학 정원을 9.1%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다. 김진병 기획처장은 14일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통해 2015년에는 전국 3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렸다”고 말했다. 2학기부터 교수 37명을 신규 채용하고 장학금 50억원을 추가 배정했다.



 경남 창원의 경남대는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한다. 송병주 기획처장은 “취업 지원을 강화해 47.5%인 취업률을 내년에는 55%까지 끌어올리고 5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추가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 처장은 “일부 대학에서 편법으로 취업률을 올렸는데도 획일적 취업률 기준이 적용됐다”며 “재정지원 평가 항목이 지방 사학에 불리하게 정해진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처럼 일부 대학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학자금 대출 제한 대상으로 선정된 추계예술대 교수 47명은 “일괄적 취업률 기준 적용이 부당하다”며 전원 사퇴를 결의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강원도 강릉의 관동대도 입학정원 감축 등 구조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최용훈 기획조정실장은 “2015년까지 2400명가량의 정원을 20% 줄이고 교육, 연구 등 학과별 경쟁력을 평가해 학과 통폐합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은 지난해 11.4%에서 내년에는 20%가량으로 늘린다. 기업 출신 산학협력 교수 10명을 채용해 취업률을 높이고, 취업 지원을 위해 20억원의 예산을 배정할 예정이다.



 취업률 산정 기준에서 예술계열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지난 7일 총장(이현청)이 사퇴한 서울의 상명대는 향후 4년간 대학개혁 예산으로 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순희자 기획처장은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라며 “스타 교수를 초빙하고 졸업 후까지 취업을 지원하는 등 교육 여건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만·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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