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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내 맘대로 베스트 7] 여름 극장가 진정한 승자

중앙일보 2011.09.15 00:04 경제 19면 지면보기



흥행 과녁 뚫은 ‘활’ 애니 기적 낳은 ‘암탉’



영화 ‘최종병기 활’





추석 시즌까지 지났으니 이제 지난 여름 시즌의 대차대조표를 차분히 점검해 볼 때. 100억원대 한국영화가 줄을 이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공습도 여전했던 2011년 한국 극장가의 진정한 승자 7편을 뽑아 보았다. 흥행 성적보다 ‘내실’을 중심으로 했다.



김형석 영화 칼럼니스트 mycutebird@naver.com





7쿵푸 팬더 2



북미 시장에선 ‘행오버 2’에 치욕을 당했지만 한국 극장가에서 쿵후 하는 판다 ‘포’의 위력은 여전했다. 1편의 성적을 뛰어넘은 ‘쿵푸 팬더 2’. 애니메이션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6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



물론 ‘캐리비안의 해적’ ‘쿵푸 팬더’ ‘해리 포터’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흥행 성적이 더 좋다. 하지만 두 편의 리부트(reboot·오래전 제작된 영화 시리즈를 다시 만드는 것) 영화가 일군 예상치 못한 흥행은 빛난다. 250만 명을 넘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250만 명을 향해 달려가는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 올 여름 가장 인상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였다.



5인 어 베러 월드, 그을린 사랑



20개도 안 되는 개봉관에서 시작한 두 편의 낯선 영화가, 물량주의가 난무하는 여름 극장가에서 작지만 알찬 성과를 거두었다. 6월 개봉된 ‘인 어 베러 월드’와 7월 개봉된 ‘그을린 사랑’. 전자는 5만 명을 동원했고, 후자는 6만 명을 넘어섰다.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역사의 비극 속에서 탄탄한 드라마를 빚어냈다는 것. 그 생생한 현실 앞에서 관객들은 저릿한 충격과 묵직한 감동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4풍산개



순 제작비 2억원, 마케팅 비용 등까지 합쳐도 6억원밖에 들지 않은 이 작은 영화는 전국 70만 명을 넘어섰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과 시나리오를 맡았고,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풍산개’는 올해 한국영화가 일군 기적 중 하나. 여름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개봉관이 급감하자 김기덕 감독은 성명서를 통해 시장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3마당을 나온 암탉



한국영화가 일군 또 하나의 기적은 200만 관객을 넘어선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었다. 웰 메이드 애니메이션의 힘이 가족 영화 관객층과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 사례. 일본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3D 영화가 장악한 아동용 영화 시장에 일으킨 파란이었다. 부디 연말까지 롱런하기를.



2트랜스포머3



전국 상영관의 절반 이상을 잡아먹으며 개봉해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779만 명을 동원하며 올여름 흥행 1위에 오른 이 영화를 빼놓고 리스트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할리우드의 강박적 스케일과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영화. 매출액으로 따지면 748억원이다.



1최종병기 활



상반기에 ‘써니’가 있었다면 하반기엔 ‘최종병기 활’이 있다. 8월 초 개봉된 이 영화는 추석 시즌에도 당당히 2위권을 지키며 6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아무도 이 영화가 이토록 선전할 거라고 예상하진 못했을 듯. 쿨한 액션으로 정확히 흥행 과녁에 명중한, 여름 시즌의 최종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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