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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습니다] 인터내셔널 영 리더스 포럼

중앙일보 2011.09.14 05:38 Week& 2면 지면보기



중국·미국·호주 … 6개국 대표 53명
문화 홍보 아이디어 쏟아낸 닷새



인터내셔널 영 리더스 포럼에 참가한 학생들. [황정옥 기자]



“What is the Currency of Indonesia?(인도네시아의 화폐 단위는 뭘까요?)” “Rupiah! (루피아!)” 6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 북일고 서미트홀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주제로 한 스피드 퀴즈가 진행 중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닌디타 카마루딘(비누스 국제학교 12)이 낸 퀴즈에 크리스티나 신(미국 웨스트레이크 고교 12)이 과장된 몸짓과 함께 큰 목소리로 정답을 맞혔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카마루딘이 객석을 향해 “우리나라를 어떻게 하면 잘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 스피드 퀴즈를 생각해 냈다”고 설명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제3회 인터내셔널 영 리더스 포럼(International Young Leaders Forum·이하 IYLF) 현장이다.









인터내셔널 영 리더스 포럼에 참가한 학생들이 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사다리 게임을 설명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IYLF는 세계 각국의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적 관심사를 토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행사다. 올해로 3회째다. 2009년 싱가포르 화총고교(Hwa Chong Institution)의 앙위홍 교장이 학생들의 글로벌 감각 향상을 목표로 해외 자매결연을 맺은 고교에 처음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뜻을 같이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5개국(한국·호주·싱가포르·인도네시아·중국) 고교가 중심이 돼 2009년 첫 대회가 중국 수저우 외국어학교에서 열렸다. 2010년 싱가포르 화총 고교에서 개최된 2회 행사에 이어 2011년 제 3회 대회는 9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천안 북일고에서 열렸다. 올해 미국 텍사스주 공립명문고인 웨스트레이크고교가 추가로 참가함으로써 6개국 7개 학교로 늘어났다. 대회는 매년 9월께 각 학교에서 번갈아 가며 주최한다.









인도네시아를 주제로 퀴즈를 진행하고 있는 아닌디타 카마루딘(비누스 국제학교 12·오른쪽)과 크리스티나 신(미국 웨스트레이크 고교 12).



올해 포럼의 대주제는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다. 참가 학생들은 자신의 국적에 관계없이 한국·호주·싱가포르·인도네시아·중국·미국 중 임의의 한 국가를 연구하는 위원회에 배정된다. 이때 미리 준비한 자국의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의 문화적 발전과 홍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 5일 동안 매일 대주제와 연관된 새로운 세부 주제가 제시된다. 포럼 2일차인 6일의 세부 주제는 ‘행동하는 문화외교(Cultural Diplomacy in Action)’였다. 호주를 대표하는 제2위원회에 배정된 허준(천안 북일고 2)군은 “호주를 홍보하는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호주의 고유문화를 새롭게 접했다”며 “각국 대표가 들려주는 호주와 각국별 관계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대회 총의장 신혜원(천안 북일고 국제과 2)양은 “위원회 내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리더십도 기르게 된다”며 “3개월 전부터 세계 각국 참가 학생들과 인터넷으로 교류하며 자료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천안 북일고에 6개국 7개 고교생 53명이 모였다. 학교장과 인솔교사도 10여 명에 이른다. 행사 진행에 필요한 1억원의 경비는 천안 북일고 재단에서 전액 부담했다. 행사를 총괄한 최진찬(천안 북일고 국제과) 교사는 “세계의 우수한 학생들 간에 문화적·인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자국뿐 아니라 타국의 문화까지 연구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융통성을 지닌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지은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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