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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고등학교 교내 대회 준비

중앙일보 2011.09.14 05:36 Week& 2면 지면보기
권진영(서울 진명여고 2)양은 개학 후 2학기에 열리는 교내 대회 일정을 다이어리에 적었다. 권양은 “그동안 대회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교내 대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


토론 대회 노린다면 독도 같은 쟁점 있는 주제 잡아라

지난해부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수상 실적에 교외 대회 기록이 금지되고 수시모집 확대와 입학사정관제 도입이 이와 맞물리면서 교내 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한양대 부속 고등학교 신홍규 교사는 “지난해부터 교내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 숫자가 확연히 늘었다”며 “대입과 연관돼 나타난 현상이지만 그만큼 공교육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라며 반겼다.



대표적인 교내 대회는 ▶논술·토론대회·백일장 ▶영어 말하기 대회 ▶수학 경시대회 ▶과학 탐구대회다. 학생부에 수상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상급 학교 진학 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학교가 교내 대회의 종류와 횟수를 늘리면서 입시에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교사들도 화려한 스펙을 위해 무분별하게 도전하는 것은 입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보다는 본인이 평소 관심을 뒀던 분야를 선택할 것을 권했다. 진로와 연관을 짓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 경복고 최수일 교사는 “교내 대회가 급증해 수상 자체로만 입시에서 차별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내신에 충실하다는 전제 아래 진로에 연관된 일관적인 수상 기록이 있다면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로와 연관한 대회는 수상 여부를 떠나 대회 준비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입시에서는 수상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대회를 통해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대회 참가로 얻는 점 중 또 하나는 교사와의 교감이다. 문일고 허인정 교사는 “대회와 관련해 교사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청하라”며 “준비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 중 교과목 교사가 쓰는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란을 작성할 때 꾸준히 대회를 준비했던 학생에게 관심을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국어 관련 대회=논술·토론대회가 대표적이다. 보통 논술대회는 이슈가 되는 주제를 주고 자신의 논지를 펴게 한다. 고 2·3의 경우는 대학별 논술고사 유형으로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독서논술대회를 여는 학교도 있다. 책을 한 권 정해 읽게 하고 그 안에서 논제를 뽑아내 비판 또는 옹호하는 글을 쓰게 할 수 있다.



토론대회는 교과서 문제나 독도 문제같이 쟁점이 있는 주제를 주고 그룹을 나눠 찬반 토론을 하게 한다. 독후감이나 산문·운문을 쓰는 백일장 대회도 많이 열리는 국어 관련 대회다. 글쓰기와 토론 대회는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다. 평소 독서와 쓰기를 반복하며 사고력과 논리력을 길러야 한다. 신문 사설은 이슈가 압축적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읽으면 배경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동아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평상시에 꾸준히 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동아리 활동 기록이 더해진 수상 실적이라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영어 말하기 대회=영어에 흥미가 있고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준비해볼 만하다. 주제가 주어지고 자신의 주장을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 연설한다. 보통 대본을 미리 작성한 뒤 이를 외워 발표한다. 영어의 유창함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연설문의 구조와 내용, 그리고 얼마나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발표하는가를 두루 평가한다.



출전을 결심했다면 원어민 교사나 영어 교사에게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자신이 쓴 대본을 미리 교사에게 보여주고 교정을 받거나 영어 발음과 연설 태도를 점검 받으면 실력도 늘고 좀 더 준비된 자세로 대회에 임할 수 있다.



◆수학 경시대회=올림피아드 문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된다. 약수와 배수가 나오는 정수론, 경우의 수가 나오는 미적분, 도형이 나오는 기하학, 방정식과 부등식 같은 특수식 문제가 경시대회 수학문제의 큰 틀이다. 꾸준히 준비하지 않으면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 시중에서 올림피아드 문제집이나 학교 대회 기출 문제를 구해 풀어보고 문제 푸는 재미를 느낀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난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가 아닌 부모의 강요에 의해 출전을 준비하면 자칫 수학에 흥미를 잃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설승은 기자



“난 이렇게 상 탔다”















영어 말하기 대회



서울 양정고 2 오남균군



영어 말하기대회 은상·동상 수상



(※해외 경험:6세 때 1년간 미국 체류)




●참가 계기: 국제학을 전공해 국제기구에서 일하겠다는 꿈이 있어서.



●오군이 참가한 영어 말하기 대회



·대회 주제=신재생에너지



·연설 주제=신재생에너지는 훌륭한 미래 에너지원이지만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현재는 에너지 절약이 먼저다.



·준비 과정=2주일 동안 유엔 산하기구 홈페이지를 부지런히 살펴보며 환경 파괴 실태를 파악하고 각종 통계자료를 모아 자료 조사. 4분짜리 초고를 혼자 쓰고 영어교사를 찾아가 검토 부탁.



●수상 노하우: 영어 말하기 대회는 무학년제로 실시되는 데다 해외에서 오래 살다 온 학생이 많아 걱정했지만 알찬 내용과 참신한 구성으로 도전했다. / 남과 다르게=CNN 뉴스를 본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보도하면서 연설 시작. 보통은 자기소개로 시작하는데 색다른 시도로 청중에게 강한 인상을 줌. / 자료 조사 철저히=유엔환경계획(UNEP) 같은 영문 사이트를 꼼꼼하게 살피며 통계자료·그래프를 충실하게 수집. / 비언어적 소통에도 신경=오바마 대통령 연설 동영상을 보면서 제스처를 연구해 응용함. / 친구들 적극 활용=친한 친구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단점 고치고 자신감 길러.



●얻은 점: 영어에 대한 자신감.



●대회 참가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할 수 있을까?’ 망설이지 말고 참가에 의의를 두고 도전할 것. 영어에 유창하지 않은 학생들이 긴장을 많이 하는데 내용이 알차고 자신 있는 태도라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토론 대회



경기도 분당 영덕여고 2 김소연양



토론대회 동상, 영어토론대회 동상




●참가 계기: 장래희망인 외교관이 되려면 토론 능력이 필요할 것 같아서.



●김양이 참가한 토론대회



·대회 주제=입학사정관제의 적절성



·준비 방법=마음맞는 친구 둘과 팀을 꾸려 아침 시간과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2주간 준비. 찬반은 대회 당일 정해지므로 두 입장 모두 대비해 백과사전·뉴스·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자료 수집. 토론 중에 자료를 뒤적일 수 없으니 철저히 암기해 출전. 대회 직전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서 실전감각 길러.



●수상 노하우: 자료가 정확한지 크로스 체크=근거자료가 틀리면 상대방 공격에 속수무책이 된다. 객관적인 자료인지 철저히 검증할 것. / 상대방의 공격 예상 시나리오=상대가 어떤 공격을 해 올지 다각도로 예상해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비. / 포커페이스=상대 팀에게 역습당했을 때는 절대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팀원끼리 서로 도우며 차분하게 말을 이음. / 우수한 팀 벤치마킹=포털사이트에서 우수한 학생 토론팀 동영상을 찾아보며 공부. / 토론 시뮬레이션 반복=팀원 셋 가운데 두 명이 실제로 대결하며 토론 연습. 진행자 역할을 맡은 나머지 한 명이 장단점 분석.



●얻은 점: 생각을 정리해 객관적으로 주장을 펴는 능력이 생겨 논술 실력도 늘었다.



●대회 참가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팀원을 믿고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 토론 대회에 참가해 본 적이 없다고 망설이지 마라.















수학·과학 관련 대회



서울 문일고 2 최보근군



물리 경시대회 최우수, 과학 탐구대회 3위,



발명품대회 2위, 과학독후감 대상




●참가 계기: 우주항공 분야 연구원이 되겠다는 진로 계획과 연관있어서.



●최군이 참가한 수학·과학 대회



수학·과학 경시대회=중학교 때부터 경시대회 문제집을 하나 정해 혼자 꾸준히 풀었음. 과학은 자신에게 잘 맞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 / 과학 탐구대회 주제=식물을 이용한 친환경습기방지제 연구 / 준비 방법=밥을 먹다 TV에서 우연히 본 해녀들이 쑥으로 수경을 닦는 모습에 착안해 주변 식물들로 습기 방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설을 세움. 여러 식물로 실험해 보고 습기 방지가 잘 되는 식물과 그렇지 않은 식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세포 구조를 자세히 밝혀냄. 한 달간 준비.



●수상 노하우: 창의성 있게=개인적인 궁금증을 놓치지 않고 기억해 둠. / 원칙에 충실=실험군·대조군, 종속변인·통제변인·독립변인 등 실험의 기본을 철저히 지킴. / 체계적인 데이터 정리=자료를 정리하고 조직화해 보여 주려고 노력. /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다=내가 세운 주제가 혹시 이전에 나오진 않았는지 체크해 보고 다른 시도를 하려고 노력. 서울시 과학전시관과 특허청 홈페이지를 주로 활용. 다른 주제를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했다. / 발표에도 신경을=엑셀이나 PPT는 기본, 차트를 활용해 자료를 시각화함. 탐구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발표에 활용했다.



●얻은 점: 진로에 대한 확신. 도움말을 구하며 교사와 친해짐.



●대회 참가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애착이 있는 분야를 골라 도전할 것. 수상 여부를 떠나 성취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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