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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차출 물 건너가고 … 경선 땐 결국 나경원

중앙일보 2011.09.14 03:00 종합 4면 지면보기
한나라당은 15일 열리는 재·보선 기획단회의와 16일의 재·보선 공천심사위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 선출 일정을 매듭 짓기로 했다. 서울시당은 경선에 대비해 잠실체육관(9월 27일)과 장충체육관(10월 3일) 두 곳을 예약해 둔 상태다. 시당 관계자는 “경선을 치른다면 일정 때문에 10월 3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10·26 재·보선의 후보 등록일은 10월 6~7일 이틀간이다. 과거 서울시장 경선 때 지역 연설 및 TV토론 등으로 11~13일가량 소요됐기 때문에 경선을 한다면 당장 다음 주부터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한나라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

 물론 당 지도부가 경선 없이 외부인사를 전략공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땅한 적임자를 못 찾고 있어 고민이다. 논란을 빚던 ‘김황식 총리 차출론’은 없던 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총리 영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며 “본인이 단호하게 고사하는 데다 청와대도 김 총리를 선거에 내보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당에선 맹형규 행안부 장관, 정운찬 전 총리,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이석채 KT 회장 등 10여 명을 예비후보로 거론한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사양하는 데다 일부 인사의 경우엔 후보 경쟁력에 의문이 있다는 등의 반대여론까지 제기돼 당 지도부의 고민이 큰 상황이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13일 “시민단체 출신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도 접촉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이 전 처장으로 해보자’는 분위기는 당에 형성돼 있지 않다.



 영입이 무산되면 경선이 불가피하다. 경선으로 간다면 나경원 최고위원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 당초 ‘오세훈 아바타 불가론’을 제기했던 홍준표 대표도 최근 "당내에선 나 최고위원이 제일 유력하다”고 말했다. 다만 나 최고위원은 이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당이 하나가 돼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이 총력으로 후보를 밀어 주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뉘앙스다.



 한편 야권 단일 후보로 유력해진 박원순 변호사에 대해선 한나라당의 평가가 엇갈린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박 변호사는 ‘이벤트형 운동가’에 불과하며 우리에겐 좋은 이미지에 경륜까지 갖춘 한명숙 전 총리가 더 위협적이다”라고 말했다.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순수성을 잃은 시민운동가엔 보수 성향의 행정가나 경륜 많은 정치인으로 승부를 걸면 된다”고 했다. 반면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안철수 후광’에 ‘친노 세력’까지 박 변호사에게 가세했기 때문에 긴장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하·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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