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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복판에 청소년센터 … 경제 살릴까

중앙일보 2011.09.14 01:11 종합 22면 지면보기
“수백억원을 들여 재래시장 한복판에 청소년종합문화센터를 짓는다고 지역경제 가 살아납니까?”



 대전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중앙시장(동구 원동)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대전시가 시장 한복판에 건립을 추진 중인 청소년 종합 문화센터 때문이다. 청소년 문화센터가 들어서면 지역 상권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대전시와 대전 동구청은 “문화센터 건립으로 원도심 활성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전시는 동구 원동에 있는 현 대전 동구청사 부지에 청소년 종합문화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동구는 가오동에 새 청사(3만5700㎡)를 지어 내년 6월 말 입주한다. 대전시는 동구가 새 청사 건립에 따른 재원 부족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현 청사 부지와 건물을 구입하기로 한 것이다. 동구청은 705억원을 들여 2008년 10월부터 새 청사를 지어왔다. 그러나 예산 3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공사가 중단됐었다.



 동구 청사 부지 구입에는 시 예산 115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청소년 종합문화센터 건립 예산은 부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총 473억원. 이 가운데 국비는 123억원이다. 하지만 아직 국비 확보 방안은 없다.



 청소년 종합문화센터는 내년 10월에 착공, 2014년 10월에 완공된다. 현 청사 건물을 모두 헐고 지하 2층, 지상 7층의 새 건물(연면적 1만5000㎡)을 짓는다. ▶강당▶체육관 청소년동아리실▶인터넷실▶방송실 등을 갖춘다. 청소년종합문화센터 건립은 염홍철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이다.



 대전시는 청소년종합문화센터가 동구지역 청소년 시설 부족 현상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 가족청소년과 이충기 주무관은 “무엇보다 원도심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앙시장 구범림(45)상인회장은 “청소년들이 구매력이 있는 소비계층이 아닌데 어떻게 지역경제가 살아나느냐”며 황당해 했다. 그는 “구매력이 공무원 850여 명이 근무하는 동구청 건물이 입주해 있는 것에 비해 10%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소년종합센터 공사 기간에는 영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인들은 “청소년종합문화센터가 예산만 낭비하고 지역 상권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애물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전지역 대표 청소년 수련시설인 평송수련원(서구 둔산동)의 경우 10년째 적자운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해마다 운영비 6억원을 평송수련원에 지원하고 있다. 상인들은 조만간 시청을 방문해 현 동구청사 자리에 농수산물 시장 등 다른 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김방현 기자





◆대전 중앙시장=중앙시장은 한국전쟁 때 형성돼 한때 전라도와 경상도 상인까지 모여들 정도로 번성했다. 1980년대만도 4000여 개 점포가 성업 중이었다. 하지만 대형할인매장 진출 등으로 상권이 갈수록 위축 현재는 3000여 개 점포만 남아있다. 상인 가운데 30%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현재 동구청사 주변 핵심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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