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4m×13m 스크린으로 부산영화제 본다

중앙일보 2011.09.14 01:03 종합 22면 지면보기
13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영화의 전당’. 거대한 지붕 2개가 이색적이다. 큰 지붕(빅루프)은 가로 163m×세로 61m로 축구장의 두 배 넓이에 가깝다. 4000t이나 되는 큰 지붕을 기둥 하나가 떠받치고 있다. 기둥의 위치도 정 중앙이 아닌 한쪽에 쏠려 있다. 다음달 6~14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폐막작 등 주요 영화가 상영될 곳이다.


BIFF 전용관 ‘영화의 전당’ 내달 6일 첫선

 설계·감리를 맡은 최인식 ㈜희림종합건축사 이사는 “시소가 균형을 잡는 것과 같은 원리다. 지붕의 긴 부분과 짧은 부분의 무게를 비슷하게 만들면 기둥 하나로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붕의 가로 길이 163m 가운데 기둥부분 33m를 제외하면 앞쪽은 86m, 뒤쪽은 44m 길이다. 길이 차가 있지만 양쪽 무게를 비슷하게 해 균형을 잡았다는 뜻이다. 밖으로 보이지 않지만 뒤쪽에서 기둥을 지렛대처럼 이용해 앞쪽을 당겨주는 장치도 설치돼 있다. 원효대교 등 다리를 만들 때 적용되는 ‘캔틸레버공법’이라고 한다. 작은 지붕(스몰루프·가로 121m×세로 66m)도 마찬가지 원리로 지어졌다.



 지붕 둘 다 규모 7.0 지진과 순간 최대 풍속 초속 65m, 1m 이상 눈에 견딜 수 있다. 특히 큰 지붕 아래 광장 바닥에는 기둥 2개가 숨어 있어 태풍 등 재해가 우려되면 기중기처럼 올라와 10단으로 펴지면서 지붕과 연결, 혹시 생길지 모를 사고에 대비하게 돼 있다. 정금용 영화의 전당 홍보팀장은 “기둥 하나로 지탱하는 건물 중 이곳이 세계 최대여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큰 지붕과 작은 지붕 아래에는 3가지 색을 낼 수 있는 12만 개의 LED(발광다이오드)전구가 촘촘히 박혀 있다. 매일 저녁 4시간 불을 밝혀 부산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게 된다. 전력은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장치에서 생산한다.



 지상 9층의 별도 건물 ‘시네마운틴’은 영화관이다. 하늘연극장(841석)·중극장(413석)·소극장(212석)·시네마테크(212석) 등 4개 상영관을 갖추고 있다. 하늘연극장은 평상시 뮤지컬 공연을 할 수 있게 각종 장치가 마련돼 있다. 시네마운틴 건물 꼭대기와 작은 지붕의 끝 부분은 맞닿아 있고, 그 아래쪽은 야외극장이다. 야외극장 벽면에는 가로 24m×세로 13m의 국내 최대의 야외스크린이 있다. 객석 4000석을 갖춰 영화제 개·폐막작이 상영된다.



 시네마운틴·더블콘·비프힐 3개 건물은 밖으로 돌출된 다리를 통해 오갈 수 있다. 정 팀장은 “영화의 전당은 호주의 오페라하우스처럼 부산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화의 전당은 오는 29일 개관식이 열리며, 10월 6일 영화제 개막에 맞춰 공개된다.



위성욱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올해 16회째를 맞는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 지난해까지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영화관이 밀집한 ‘남포동’을 중심으로 열렸으나 올해는 ‘영화의 전당’에서 6~14일까지 열린다. 개막작은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이’, 폐막작은 일본의 마사토 감독의 ‘내 어머니의 연대기’다. 70개국 307편이 상영된다. 부산의 영어 명칭이 Pusan에서 Busan으로 바뀌면서 영화제 명칭도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BIFF(Busan~)로 바뀌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