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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 송추 유원지 변신 중

중앙일보 2011.09.14 00:58 종합 22면 지면보기



식당·좌판 이전 … 송추계곡 흙길 돌아온다



송추계곡에 들어선 음식점과 물막이 시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계곡 주변의 음식점과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2013년 말까지 계곡 입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양주=전익진 기자]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북한산국립공원 송추계곡. 계곡 주변은 온통 음식점들이 설치한 좌판이 점령하고 있었다. 천막이 있는 좌판에서 앉아 쉬고 싶으면 음식점을 이용해야만 한다. 현재 5㎞에 달하는 전체 계곡 중 입구 쪽 2.5㎞ 구간에는 53가구·143개 동의 주택과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계곡을 따라 난 폭 4∼5m의 도로는 계속 차량이 오르내려 관광객이 마음놓고 걸을 수도 없다. 좁은 도로로 상·하행 차량이 엉키는 바람에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기 일쑤다. 계곡을 찾은 김성용(43·자영업·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씨는 “계곡에서 휴식을 하고 싶어도 음식점과 좌판이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으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계곡 안쪽으로 내려가 보니 음식점이 설치한 1m 정도 높이의 콘크리트로 된 물막이 시설이 100∼200여m 간격으로 빼곡히 들어서 물 흐름을 막고 있었다. 물을 가둬 물놀이 시설로 쓰기 위한 것이다. 산간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빛깔이 흐릿한 구간도 눈에 띈다. 물속에는 피라미 등 물고기도 보이지 않는다.



















올여름 송추계곡에 들어선 좌판의 모습. [양주=전익진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매년 여름이면 불법 시설물 단속과 철거를 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단속에 맞서 시위를 벌이며 영업을 계속해 왔다. 단속과 불법 영업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던 것이다.



 이런 송추계속이 2013년 말까지 물고기가 뛰놀고 계곡물이 막힘 없이 흐르는 생태휴식공간으로 되살아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박기연 공원시설부장은 “물막이 같은 불법 시설물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오염되는 것은 물론 홍수의 위험도 커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송추계곡의 상가와 주택을 2013년 말까지 공원 입구의 이주단지로 옮기고 송추계곡을 자연상태로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계곡 내 물막이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음식점 거리의 아스팔트·시멘트 도로 포장도 걷어내기로 했다. 시설물과 도로 포장 등을 걷어낸 곳은 흙길로 만들고, 차량 출입을 막아 관광객을 위한 탐방로로 활용한다는 게 공단의 계획이다.



계곡 입구 쪽에는 5만500㎡ 규모의 이주단지를 조성해 음식점과 주택을 옮긴다. 이 사업에는 보상·정비비 205억원, 이주단지 조성비 160억원 등 국비 365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이주단지 부지 매입은 60% 정도가 진행됐다.



송추계곡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이기무 울대2리 이장은 “이주단지 영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연장을 단지 내에 조성하고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송추계곡=39번 국도변 입구에서 오봉능선까지의 5㎞ 구간으로 수도권의 대표적인 유원지다. 1963년 서울 교외선 철도가 개통되고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주변에 무허가 음식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송추계곡을 포함한 북한산과 도봉산은 198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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