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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확 늘었다

중앙일보 2011.09.14 00:29 종합 21면 지면보기



5년 새 61% 증가 … 기름기 과다 섭취, 과체중 영향
한림대의료원 조사







키 1m84㎝에 체중 78㎏이던 회사원 이승룡(40·경기도 군포시)씨는 최근 두 달 새 체중이 5㎏이나 불었다. 지난달 24일 병원을 찾은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주치의는 “요즘 남성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식후에 바로 눕거나 엎드리지 말고 커피를 줄이며 체중을 감량하라”고 조언했다.



 국민의 소화기 질환 발병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 궤양성 질환이 줄어들고 역류성 식도염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한림대 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이 최근 5년간(2006~2010년) 소화기 질환 추이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2006년 1만4282명에서 2010년 2만2938명으로 60.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위궤양 환자는 26.9%, 십이지장 궤양 환자 수는 9.4% 줄어들었다. ‘과거의 질병’으로 알려진 맹장염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육류 섭취가 늘어나는 등 식생활의 서구화로 맹장염은 여전히 요주의 질병이라고 보고 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최민호 교수는 “최근 역류성 식도염이 늘어나는 것은 식생활의 서구화, 과체중 인구의 증가, 과중한 스트레스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름진 식품의 섭취량이 늘고 체구가 커지면서 위산(胃酸) 분비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위산이 식도로 거슬러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소화성 궤양 질환이 감소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위생 상태가 좋아지고 위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궤양 조짐을 일찍 찾아내 조기 치료에 나서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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