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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빠지자, 예능판 휘청

중앙일보 2011.09.14 00:28 종합 21면 지면보기



지상파3사 대체MC 찾기 부심
‘1박 2일’ 이수근 체제로 갈 듯
‘무릎팍도사’는 존폐 갈림길



이수근



‘국민MC’ 강호동(41)의 ‘잠정 은퇴 선언’ 후폭풍이 거세다. 지상파 3사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던 만큼 방송3사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제작진들은 추석 연휴에도 회의를 거듭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씨가 현재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KBS ‘1박 2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SBS ‘강심장’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4개. 이중 ‘1박 2일’은 평균시청률 25%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타 프로그램도 ‘스타킹’을 제외하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린다.



 지난달 ‘강호동 하차설’에 한차례 홍역을 겪었던 ‘1박 2일’측은 이미 6개월 후 폐지를 약속한 만큼 강씨가 하차하더라도 조기 종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KBS 전진국 예능국장은 “6개월 후 전원하차로 막을 내리겠다 약속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며 “당장 종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단 5인 체제로 가되 (멤버 충원 등)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더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잠정 은퇴 입장을 밝힌 뒤 기자 회견장을 나서고 있는 강호동. [이영목 기자]



 ‘1박 2일’의 전면에는 이수근(36)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는 은지원·이승기 등 다른 멤버들과 친화력이 좋고, 지난해부터 인기가 급상승했다. 강호동이 가장 의지했던 멤버다.



 ‘강심장’의 SBS 박상혁 PD는 “9월 말까지 방영할 수 있는 분량은 있지만 이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PD는 “강호동씨가 잠정 은퇴하기로 한 만큼 더 이상 녹화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지만 당장 할 말은 없다”고 했다. ‘스타킹’도 녹화 여유분이 있어 당장 방송에 차질을 빚지는 않지만,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다. 강호동의 이름만 내걸지 않았을 뿐 그의 비중이 절대적인 토크쇼이기 때문. 유세윤 등 보조진행자가 있지만 ‘1박 2일’의 이수근처럼 프로그램을 대신 견인해줄 정도로 비중이 크지 않다. 강호동이 하차할 경우 프로그램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MBC 박정규 PD는 “이달 말까지 녹화분을 확보한 상태라 당장 방송 차질은 없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강씨에 대한 동정론도 일고 있다. 트위터에는 “강호동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탈세에 대한 엄중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강호동의 은퇴를 반대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모인 ‘강호동닷컴’도 개설됐다. 현재 1300여 명이 가입한 상태다. “천하장사 됐던 힘으로 다시 일어서라” “은퇴만큼은 하지 마라” 식의 응원 글이 많다.



글=임주리 기자

사진=이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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