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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흑 대마, 점점 늪 속으로

중앙일보 2011.09.14 00:28 경제 15면 지면보기
<본선 32강전>

○·이창호 9단 ●·쑨리 5단












제10보(91∼98)=배태일 박사의 9월 세계랭킹을 보면 이창호 9단은 16위, 쑨리 5단은 48위다. 중국은 60위 안에 39명, 한국(19명)의 두 배가 넘는다. 일본은 겨우 두 명이다. 중국이 새까맣게 몰려오는 느낌이다. 더구나 10대 기사들이 잔뜩 포함돼 있어 더욱 공포감을 준다. 그래도 1위는 이세돌 9단이고 3위는 18세 박정환 9단이란 사실이 위안을 준다. 한국은 본시 한두 명의 천재로 세계 정상을 지켜왔으니까 앞으로도 중국의 인해전술을 견뎌낼지도 모른다.



 이창호 9단이 백△로 나간 장면. 대마의 죽음이 드디어 초읽기에 들어섰다. 흑은 A가 선수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한스럽다. 백은 B, C가 모두 선수인 것이 자랑이다. 91로 붙이자 92로 나간다. 여기서 ‘참고도1’ 흑1로 막으면 5까지 한 집을 낼 수 있으나 6을 당해 사망한다. ‘참고도2’ 흑1, 3으로 몰고 5로 두는 것은 더 쉽게 죽는다. 설마 했다가 늪에 깊숙이 빠져든 쑨리 5단은 초읽기 속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중앙 쪽은 두 집의 가능성이 사라졌으므로 93에 두어 왼쪽 변 쪽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본다. 이 9단은 개운하게 94를 선수하고 96으로 나간다. 이 돌이 죽지만 않는다면 흑 대마는 사망이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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