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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중국2과장’ 일본에 간 까닭은

중앙일보 2011.09.14 00:21 종합 12면 지면보기



리빈 사건 이후 중국 정보 막혀
4박 5일 일본 노하우 수집
미국에도 직원 보낼 계획



허승재



외교통상부 동북아 3과는 중국(주로 지방정부)과 몽골을 담당한다. 중앙정부를 맡은 동북아 2과에 이은 ‘중국 2과’인 셈이다. 4일 허승재 동북아 3과장(46·외시 26회)이 업무와 직접 관계가 없는 일본으로 4박5일간 출장을 다녀왔다.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은 정보 공개 수준이 제한돼 있다. 특히 2006년 한국에 북한 정보를 건네줬다는 혐의로 리빈(李濱·이빈) 전 주한 중국대사가 구속되면서 실속 있는 정보를 얻기가 더 어려워졌다. 올해 들어 중국 관련 과(동북아 3과)를 신설하고, 6명의 석·박사급 인력으로 중국 정세분석팀을 운영하는 등 대중 외교에 힘을 쏟고 있지만 중국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한다.



 허 과장의 일본 출장은 ‘다른 나라를 통해 중국을 알자’는 접근 방식의 하나다. 일본에서 오래 근무한 신임 조세영(50·외시 18회) 동북아국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1972년 중국과 국교 정상화를 한 일본은 중국 관련 연구를 활발히 해왔다. 중국 관련 서적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소소샤·蒼蒼社)가 있고, 도쿄의 서점거리 진보초(神保町)에 있는 도호(東方)서점은 3층 전체가 중국 관련 책으로 가득 차 있다.



 중·일의 민간 협력 관계도 체계화돼 있다. 두 나라 정부와 일본 재계가 비용을 분담해 운용 중인 일·중 우호협회는 도쿄에 ‘일·중 우호회관’이라는 독립된 건물을 갖고 숙소와 세미나실 등을 제공한다. 중국 국적의 직원을 따로 채용해 유학생 지원 등도 하고 있다. 허 과장은 이번 출장에서 일본 내 학계·언론계 등 민간 전문가와 외무성 관계자들을 폭넓게 접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중 외교 역량 강화를 위해선 전 세계의 정보와 노하우를 이용해야 한다”며 “올해 안에 미국에도 직원을 파견해 네트워크를 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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