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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한 방, 싹 달라진 대접

중앙일보 2011.09.14 00:20 종합 26면 지면보기



첼시전서 EPL 3경기 만에 첫 골
1년 뒤에나 보자던 브루스 감독
“지동원이 득점해야” 기대감 비쳐



지동원(왼쪽)이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후반에 만회 골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딱 한 골.



 지동원(20·선덜랜드·사진)이 팀의 ‘미래’에서 ‘현재’로 발돋움하는 데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지동원은 입버릇처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주전으로 올라설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지동원은 10일(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뒤진 후반 37분 교체 투입돼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니컬러스 벤트너(23)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첼시 골키퍼 체흐(29)가 각을 좁히고 달려 나왔지만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3경기 만에 나온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지동원의 골에는 엄청난 의미가 실려 있다. 스티브 브루스(51) 선덜랜드 감독의 말이 이 사실을 증명한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지동원에 대해 “12~18개월을 내다보고 영입한 선수”라고 말했다. 당장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13일 선덜랜드 지역신문 ‘선덜랜드 에코’와 인터뷰에서는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지동원과 코너 위컴이 분발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가 있다. 선덜랜드는 지금 공격진을 개편해 나가고 있다. 간판 골잡이 아사모아 기안(26)을 지난 10일 600만 파운드(약 103억원)에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으로 1년간 임대했다. 기안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10골을 터트린 선수다. 영구 이적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동원으로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줄어 주전 선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동원의 경쟁 상대는 이제 벤트너와 스테판 세세뇽(27), 위컴(18) 등 셋으로 줄었다. 세세뇽은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나섰지만 아직 득점하지 못했다. 벤트너와 위컴은 지동원과 마찬가지로 이적생이다. 지동원은 3경기에 교체 출장해 51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득점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주전 확보의 지름길은 득점이다. 선덜랜드는 이번 시즌 리그 4경기에서 2골에 그치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며 2무2패로 16위에 머물러 있다. 브루스 감독은 “지동원과 위컴이 득점해야 한다. 지동원은 첼시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지동원은 18일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시즌 2호골 사냥에 나선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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