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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호호호, 이대호

중앙일보 2011.09.14 00:18 종합 26면 지면보기



홈런 욕심 버리고 안타에 주력
알토란 2안타 … 롯데, 삼성 잡아
KIA 윤석민은 16승 선두 질주



롯데의 이대호가 2회 초 삼성의 선발 매티스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욕심을 버리니 더욱 무서워졌다. 홈런은 터지지 않아도 상대 투수에게 주는 위압감은 달라지지 않았다. 프로야구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29) 이야기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대구구장. 1위 삼성과 2위 롯데가 맞붙은 이날 경기에는 1만 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한 시즌 600만 관객 시대 개막을 자축했다.



 롯데는 4연승 중이던 홈팀 삼성을 5-0으로 꺾었다. 3위 SK와 두 경기 차를 유지했고, 삼성과의 승차는 5.5경기로 좁혀 선두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롯데 타선의 중심은 역시 이대호였다. 0-0이던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삼성 선발 매티스에게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곧이어 홍성흔의 좌중월 홈런이 터져 롯데는 2-0으로 앞서나갔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도 이대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3-0이던 6회 초 1사 2루에서 이대호는 매티스에게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이대호는 이날 4타수 2안타·1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홈런만 놓고 보면 이대호는 요즘 슬럼프다. 8월 24일 KIA와의 경기에서 시즌 23호 대포를 날린 뒤 15경기째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 사이 경쟁자 최형우(28·삼성)는 최근 9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보태 27개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 부문 2위 이대호와의 격차는 어느새 4개로 벌어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홈런 욕심은 버렸다”며 “팀 우승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현재 타격감으로는 홈런왕 타이틀을 얻기 어렵다. 최형우가 갖게 될 것이다. 훌륭한 후배가 나오는 것은 프로야구에도 기쁜 일”이라고도 했다.



 마음을 비우니 방망이는 더욱 가벼워졌다. 9월 들어 9경기에서 홈런은 없지만 27타수 15안타, 타율 0.556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 사이 타점은 10개나 추가했다. 타율(0.355)과 타점(99개)·안타(156개) 등 3개 부문에서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대전구장에서는 에이스 윤석민을 앞세운 KIA가 한화의 막판 추격을 6-5로 뿌리쳤다. 다승 선두인 윤석민은 7이닝을 4피안타·3실점(2자책)으로 막아 한화전 9연승에 시즌 16승(5패 1세이브)째를 따냈다. 다승 공동 2위 김선우(두산)·박현준(LG·이상 13승)과의 격차를 3승으로 벌렸다.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니퍼트가 6피안타·10탈삼진·2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LG에 3-2로 이겼다. LG는 6위 두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2 차로 쫓겨 5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4위 KIA와의 승차는 7.5경기로 벌어져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김강민의 3점 홈런 등으로 넥센을 6-3으로 제치고 KIA에 승차 없는 3위를 유지했다.



신화섭 기자





◆11일

KIA 6-3 두산 한화 3-4 SK

LG 7-9 삼성 넥센 2-2 롯데(연장 12회)



◆10일

KIA 3-6 두산 한화 4-2 SK

LG 4-5 삼성 넥센 6-7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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