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재일기] 독일 모터쇼 주역된 한국 자동차

중앙일보 2011.09.14 00:16 경제 8면 지면보기






채승기
경제부문 기자




13일 프레스데이(기자단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장. 한국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여러 부품 기업들이 신차와 다양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한국 4개 완성차 업체와 20여 개 부품업체 전시장은 어느 때보다 성황이었다.



 올해 7월 발효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국내 자동차업계에 큰 호재로 떠올라서다. 유럽이란 거대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미국 자동차 메이커들도 갖지 못한 우월적인 시장 접근권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유럽 신차 시장은 연간 1200만 대 규모로 미국과 맞먹는다. 이런 자신감을 반영하듯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유럽 전략형 신차를 내놓았다.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치백인 i30의 신형 모델을 내보낸 현대차와 소형차인 프라이드 신형 모델을 내보낸 기아차의 전시장에서도 FTA를 노린 전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GM도 아베오 디젤 차량을 내세우며 5년 내 100만 대를 수출하는 등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미국에 수출하지 않는 쌍용차는 컨셉트카까지 선보이며 유럽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의 대중차 메이커들도 “이제 올 것이 왔다”며 한국차의 공격에 적극 대비하는 모습이다. 가격 인하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작고 연비 좋은 신차를 대거 선보였다.



 모터쇼장에서 문뜩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인 미국이 떠올랐다. 한·미 FTA는 두 나라 모두 의회가 비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한·미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에 힘입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그간 한국 시장에서 유럽과 일본 업체에 밀렸던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잔뜩 벼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회는 어떤가. 민생 경제보다는 담론과 정파에 얽매이는 바람에 한·미 FTA 비준은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한·미 FTA는 수출이 경제의 버팀목이 돼주는 한국엔 분명 큰 기회다. 내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엔 한 ·미 FTA 타결 뉴스로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이 또다시 화제와 부러움을 사는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한다.



프랑크푸르트=채승기 경제부문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