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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뷰티시크릿 ⑥ 남성 피부관리

중앙일보 2011.09.14 00:01 경제 17면 지면보기
남성의 피부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보다 피지 분비량이 많아 쉽게 번들거린다. 주로 이마와 볼 주변이 그렇다. 그런데 입과 턱 주변은 상황이 다르다. 잦은 면도로 각질층이 상처를 입기 때문에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이 부위가 허옇게 뜨면서 건조해진다. 피부가 번들거리는 건 싫지만 허옇게 올라오는 것도 싫다. 화장품을 발라야 할까 말아야 할까. 피부 전문가들로부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봤다.


샤워 전에 면도하면 아저씨, 샤워 뒤에 면도하면 멋쟁이

글=서정민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모델=최창욱(K플러스)

촬영협조=바이라(헤어·메이크업)

도움말=안건영 원장(고운세상피부과 청담점), 조애경 원장(We클리닉)





피부 번들거림은 거품 세안제로 해결









남자의 얼굴에서 피지가 가장 많이 분비되는 곳은 이마와 볼이다. 이 부분의 유수분 균형만 잘 맞추면 피부 번들거림을 줄일 수 있다.



얼굴이 번들거린다는 것은 피지 분비량이 많다는 얘기고 그만큼 모공도 크다는 말이다. 모공이 크면 외부의 먼지와 노폐물이 더 많이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여드름·모낭염 같은 피부 염증이 쉽게 발생된다.



얼굴 표면의 피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고운세상 피부과 안건영 원장은 “피부 표면에 지질성분이 적당히 깔려 있어야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유수분의 균형을 맞추는 게 깔끔한 피부 관리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피부의 유수분 균형은 주로 세안과 화장품을 바르는 과정에서 조절된다. 말하자면 이 두 과정에서 유수분 조절을 잘하면 피부가 심하게 번들거리거나 건조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안 원장은 “우선 효과적인 세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공 속에 쌓인 노폐물은 깨끗이 제거하되 피부 표면의 유수분 균형은 유지해주는 세안을 해야 피부 번들거림은 잡고, 건조함 역시 예방할 수 있다. 그는 “딱딱한 비누보다는 부드러운 거품 세안제가 유수분 균형을 잡는 데 유리하다”고 했다. 딱딱한 비누에는 계면활성제가 포함돼 있다. 이는 알칼리 성분으로 세정력은 좋지만 물과 함께 기름까지 씻겨내기 때문에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무너뜨린다. 최근 남성 화장품 브랜드들이 남성에게 거품 세안제를 권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거품이 풍부하게 일어나는 약산성 세안제를 이용하면 피부 표면의 유수분 균형감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잦은 면도로 건조해진 피부, 보습제로 진정시켜









남자들은 화장품을 여러 개 바르는 것을 귀찮아한다. 그래서 남성 화장품 브랜드들은 ‘3단계 화장법’을 제안하고 있다. 거품 세안제, 토너, 보습제(로션이나 에센스·크림 종류)만 꼼꼼하게 잘 발라도 피부 번들거림과 건조함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랩시리즈, 키엘, 헤라 옴므의 ‘3단계 화장품’ 세트.






세안 후 화장품을 전혀 안 바른다는 남성이 많다. 화장품에는 기름 성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효과적으로 선택하면 해결될 일이다. 최근에는 피지 분비량이 많은 남자들을 위한 ‘오일 프리(유분 성분이 없는)’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남성들도 피부 유수분 균형 유지와 잦은 면도 때문에 건조해진 피부를 위해 세안 후 화장품을 발라야 한다. 피부 표면에는 피부를 보호하는 일종의 보호막으로 각질층이 둘러져 있다. 이 각질층은 벽돌이 차곡차곡 쌓인 형태로 돼 있고 그 사이 사이에는 시멘트처럼 지성물질이 발라져 있다. 면도는 수염뿐 아니라 지질 성분과 각질층을 깎아내는 행위다. 보호막이 깨지면 안에 있는 수분은 새고 외부의 해로운 물질은 쉽게 침투할 수 있다.



We클리닉의 조애경 원장은 “깔끔하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면도 후 꼼꼼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며 “토너와 로션·에센스 등의 보습제를 꼭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면도날로 상처받고 무너진 피부 보호막을 진정시키고 다시 채우기 위한 과정이다. 조 원장은 “피부 번들거림이 싫어서 세안·면도 후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 남자가 많은데 우리 몸 속 세포는 피부가 건조하다고 생각되면 피지를 더 많이 생성한다”며 “적절한 양의 보습제로 피부 보호막을 복구해주면 피부 속 수분은 잡아두고 피지가 더 이상 생성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역방향 면도 되도록 피해야



면도 과정에서는 피부 손상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효과적인 면도법’.



●면도는 샤워 후 맨 마지막 단계에서 한다. 턱 주변 피부에 수분이 충분히 스며들면 수염이 똑바로 일어서고 각질층과의 사이도 벌어져서 면도날이 닿을 때 상처를 덜 입는다. 샤워를 못할 때는 따뜻한 물로 여러 번 턱 주변을 적셔주거나 스팀 타월을 5분 정도 대주는 게 좋다.



●역방향 면도 횟수를 최대한 줄인다. 수염이 난 방향보다는 반대방향으로 면도를 할 때 수염이 훨씬 잘 깎인다. 하지만 그만큼 피부는 상처를 크게 입는다.



●셰이빙 폼(면도 거품제)을 사용하면 좋다. 풍부한 거품이 물보다 효과적으로 수염과 피부를 적셔주고 면도날의 움직임도 부드럽게 유도하기 때문이다. 바를 때는 수염이 억센 인중·턱·목·볼 순서로 바른다. 면도는 그 반대 순서로 진행한다.



●면도날은 10일에 한 번은 교체한다. 면도날에 쌓이는 균은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면도 후 찬물로 턱·입 주변을 여러 차례 헹군 다음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려준다. 각질층이 무너지면서 커진 모공을 조여줘야 피지 분비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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