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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 말발 안 선다

중앙일보 2011.09.10 00:44 종합 2면 지면보기



김 사장, 사표 4일 만에 복귀하자
노조 “물러나라” 파업 예고
임단협 노사 갈등도 … 리더십 위기



김재철



MBC가 흔들리고 있다. 집안싸움 양상마저 보인다. 지난달 18일 노조가 파업을 가결했고, 지난달 26일에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재철(58) 사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MBC 경영진과 노조 측은 지난해부터 ‘임단협 문제 해결’ ‘제작-경영 자율성 확보’ ‘방송 공영성 강화’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PD수첩’ 한학수 PD 등에 대한 징계성 인사발령과 김여진·김흥국 등 소셜테이너 퇴출 등의 논란도 있었다.



 그러다 김 사장이 7월 2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던졌다가 4일 만에 다시 복귀하며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정수장학회가 김 사장의 재신임을 확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김재철 사장 복귀 반대’를 걸고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지난달 18일 찬성률 77.6%로 파업을 가결했고 현재 파업 돌입 시기를 논의 중이다.



 지방 MBC도 시끄럽다. MBC 경남은 진주 MBC 사원 13명에 대해 ‘사규 위반’ 등으로 7일 징계를 내렸다. 통합 출범 1주일 만이다. 노조원들은 진주·창원 MBC 통폐합에 반대 목소리를 낸 이들에 대한 ‘표적징계’라며 여기에 서울 MBC 본사가 관여했을 것이라고 주장,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김 사장 개인의 리더십 문제도 있지만, MBC는 경영구조상 정부에서 사장을 임명하기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노조와 늘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지분 70%를 정부가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민영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대법원의 ‘PD수첩’ 판결을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MBC는 5일 사고(社告)와 뉴스데스크를 통해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며 “대법원이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해 진실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대법원 판결을 왜곡하는 회사의 사고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즉각 반발했다. 대법원이 언론자유에 대한 원칙적인 인식을 피력했음에도 사측이 판결의 취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과했다는 것이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해 2월 엄기영 당시 사장이 사퇴하면서 MBC 사장에 선임된 뒤 올해 2월 3년간 연임이 확정됐다. 정치부·도쿄특파원·보도제작국장 등을 거쳤고 울산 MBC와 청주 MBC 사장을 역임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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