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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년 전 ‘한가위 악몽’ … 이번 차례상 민심은

중앙일보 2011.09.10 00:42 종합 2면 지면보기
11~13일 사흘간 형성될 추석 민심이 어디로 갈지에 정치권의 모든 눈이 쏠려 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막상막하의 경합을 보이는 것으로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9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현장에선) 허투루 들을 이야기들이 하나도 없고, (내가) 생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말하면서 민생 행보를 강화할 뜻을 비춘 건 추석 민심을 의식한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좋은 답안이나 정책이 되도록 할까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런 (현장에서의) 노력도 앞으로 해나가면서 (정책을) 잘 다듬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역대 추석 전후 판세 변화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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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과 대선을 앞둔 경우 추석과 설 민심은 특히 중요하다.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02년 9월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한·일 월드컵 조직위원장이던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꺾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을 때 추석차례상 앞에선 ‘정몽준의 돌풍’이 화제였다. 2007년 대선을 1년3개월 앞둔 2006년 9월 추석 무렵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지율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처음으로 앞섰다. 같은 해 7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이후 안보 위기가 발생하자 여성이던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다. 그해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까지 하자 이명박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와의 격차를 더욱 넓혔고, 결국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겼다.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비정치권 인사인 안 원장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가 서울시장 직에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진 다음 그에 대한 인기는 폭발했다. 그는 9일 경북대 ‘청춘콘서트’에서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박 전 대표와 일대일 가상대결 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란 여론조사에 대해 “혼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많은 사람이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당혹스럽다”며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겠지요”라고 했다. 그러곤 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안 원장의 거듭된 부인에도 추석 연휴에 귀성객 등은 ‘박근혜냐, 안철수냐’를 주제로 곳곳에서 논란과 토론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민심의 향배에 대해선 여론 전문가 사이에서도 관측이 엇갈린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올해 추석은 월드컵 때 광장응원으로 인해 군집효과가 작용한 2002년이나 안보위기가 심화한 상태였던 2006년과는 다르다”며 “고물가·양극화와 같은 서민 생활경제가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얘기를 하다 보면 안철수 신드롬은 잦아들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민생 행보가 본격화하면 지지층의 결집이 강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미현 동서리서치 연구소장은 “서민 생계가 어렵기 때문에 서민 경제 이슈는 여권 후보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며 “민생에 대한 불만이 ‘누구 다른 대안이 없나’라는 쪽으로 분출될 경우 안 원장이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같은 야권 후보가 더 부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효식·남궁욱 기자,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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