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린 광장] 장애인의 방송 볼 권리 보장해야

중앙일보 2011.09.10 00:28 종합 29면 지면보기






홍성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갈릴레오 갈릴레이, 헬렌 켈러, 프랭클린 루스벨트, 루트비히 판 베토벤, 토머스 에디슨…. 공통점은 무엇일까.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시각 또는 청각 장애를 지녔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가 된 인물들이다. 이들의 성공 배경에는 각자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장애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조했다.



 시청각 장애인들도 일반인들과 똑같이 법적·사회적 권리와 책임을 가지듯이 시청자로서의 권리와 책임도 동등하게 가진다. 장애인의 방송 접근권은 시혜적 차원의 ‘복지’가 아니다. 그들의 권익을 보장함으로써 사회 참여와 평등권을 실현하고 인간 존엄과 가치를 구현하는 ‘인권’이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과 수화방송,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방송 등은 시청각 장애인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향유하도록 하는 시발점이다.



 지금은 방송매체를 통한 정보와 지식의 획득, 소통과 공유가 우리 삶의 질과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시청각 장애인이 아무 불편 없이 방송매체를 이용하고, 일반인이 경험하는 모든 정보와 지식을 동일하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06년 이후 총 168억원을 투입해 장애인 방송 제작 방송사를 지원해 오고 있다. 그 결과 KBS·MBC·SBS·EBS 등 지상파 방송 4사의 자막방송 편성률은 95% 이상으로 영국 BBC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7월 방송사의 장애인 방송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방송법이 개정됨에 따라 장애인 방송 제작과 편성은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체적 장애는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다. 신체적 장애는 마음의 장애를 버림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서로를 똑같이 대접하고 존중할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벽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홍성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