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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환 표결 무산

중앙일보 2011.09.10 00:16 종합 10면 지면보기



한나라 “자율투표” … 민주당 반발 본회의장 퇴장
양승태 선출안도 처리 불발





국회는 9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양승태 대법원장, 조용환(사진)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을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표결이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조 후보자 선출안에 대한 ‘자율 투표’ 방침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권고적 찬성 당론으로 조 후보자 선출에 동의해 달라”고 주문했으나 한나라당이 이를 거부하고 의원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하자 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철수시켰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본회의 무산 직후 “조 후보자의 이념과 관련된 문제에 당내 의원들의 반대 기류가 강하다”며 “권고적 당론을 강요할 경우 반대 기류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조 후보자에 대해 권고적 찬성 당론을 약속했지만 오늘 의원총회에서 자율 투표를 당론으로 채택했다”며 “이는 조 후보자 선출안에 사실상 반대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는 6월 말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한나라당이 조 후보자의 국가관 등을 문제 삼는 바람에 70여 일 동안 선출안을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청문회에서 자유선진장 박선영 의원이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을) 두 눈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고 정부가 그렇게 발표를 하니까 그냥 신뢰를 해줄 뿐이다라는 이런 말씀을 하는 거냐”라고 묻자 “예. 신뢰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박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조 후보자는 “확신을 할 수 있는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조 후보자를 추천한 민주당은 앞으로도 여당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본회의에서 선출안이 부결될 경우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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