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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큐브 ‘코리아 돌풍’…6주마다 신차 내놓겠다

중앙일보 2011.09.09 00:17 경제 9면 지면보기



시가 도시유키 닛산 COO















‘소형차와 전기차’.



 국내에서 박스카 큐브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닛산자동차가 내건 성장 동력의 2대 키워드다. 연비와 재생에너지 활용이 최대 화두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메가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8일 방한한 시가 도시유키 닛산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닛산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소형차(준중형차 포함)와 전기차”라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중기 계획 발표 자리에서다.



 시가 COO는 이날 소형차와 전기차를 큰 축으로 삼고 세계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을 2016년까지 8%로 끌어올리겠다는 ‘파워 88’ 계획을 발표했다. 파워 88을 위한 신차 발표 행렬이 잇따를 전망이다. 시가 COO는 “2016년까지 51개의 자동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6주마다 신차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소형차의 판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도·태국과 같은 신흥국에서 차를 만들어 유럽·일본으로 수출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소형차 마치(1600㏄)가 그 예다. 이를 통해 신흥국에 대한 시장 점유율도 높이고 가격 경쟁력도 잡겠다는 목표다.



시가 COO는 “엔고와 일본의 높은 법인세(40%), 뒤처진 자유무역협정(FTA) 탓에 일본 내 생산이 쉽지 않아 신흥국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부품 수급선 다변화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시가 COO는 “부산에 공장이 있는 르노삼성과 부품 공용화가 이뤄지고 있어 한국 부품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한국닛산이 최근 출시한 박스카 ‘큐브’의 돌풍은 거세다. 20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돌풍의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엔고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가격대가 계속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많다. 이에 대해 나이토 겐지 한국닛산 대표이사는 “앞으로 가격 변동은 없다”고 못박아 말했다. 오히려 큐브 스페셜 에디션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더욱 넓혀 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닛산은 2015년까지 5개의 공식 전시장 수를 13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서울 이태원·송파, 경기도 부천·수원에 쇼룸 형태의 ‘닛산 갤러리’도 연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는 딜러 네트워크를 지방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나이토 대표는 “내년 초에 디젤 라인업을 구축하고 상반기에 7인승 차인 인피니티 JX를 출시하는 등 5개 신모델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이 한국 방문 세 번째인 시가 COO는 1976년 닛산자동차에 입사해 30년 넘게 일했다. 이런 경력 덕에 지난해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입버릇처럼 자주 한국차의 경쟁력을 거론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세계시장으로 치고 나가는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스피드 경영’을 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시가 COO는 이날도 “한국 자동차는 세계시장에서 공장을 설립하고 마케팅을 전개하는 속도가 무척 빨라 대단하다. 성능·디자인·품질이 모두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 업체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감탄했다. 발표회 끝 무렵에 한국 업체에 애교 섞인 당부를 하기도 했다.



 “닛산 처지가 곤란하니 (한국 업체에) 제발 속도를 좀 늦춰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웃음)



한은화 기자





◆큐브=닛산을 대표하는 소형차다. 지난달 초 우리나라에 공식 출시됐다. 2190만원(1.8S), 2490만원(1.8SL)의 경쟁력 있는 가격과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416대가 팔렸으며, 예약 대기 중인 차도 1500대가 넘는다. 닛산은 이런 ‘큐브 효과’ 덕에 외제차 브랜드 중 국내 점유율 5위(8월)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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