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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레슨에도 명품 있죠, 강욱순표 레슨

중앙일보 2011.09.09 00:03 경제 18면 지면보기



J골프 ‘골프바이블’ 진행하는 강 프로



J골프 레슨 프로그램인 ‘강욱순의 골프바이블’ 녹화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한 강욱순. [김태성 기자]













“너무 쉽고 명쾌한 답을 제시해준다.” “골프의 기초가 더욱 튼튼해지는 것을 느낀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지난달부터 방송하고 있는 골프 레슨 프로그램 ‘강욱순의 골프바이블(작은 사진)’이 아마추어 골퍼 사이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역 투어 프로인 강욱순(45)이 진행하는 이번 레슨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되며 총14부작으로 제작돼 8일까지 5회 분이 방송을 탔다.



골프바이블은 셋업부터 퍼팅까지 골프 스윙의 기본과 필드(실전) 레슨이 적절히 조화돼 이해하기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평가다. 초보자는 골프 스윙에 대한 총체적인 기본 개념을 정리할 수 있고, 중급자와 상급자는 실전 필드 감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욱순 자신의 프로 골프 세계를 결산하고 22년의 투어 경험을 통해 체득한 스윙 기술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명품 레슨이란 평가가 더 많이 나온다. 강욱순은 1989년 프로에 입문해 지금까지 투어 무대에서 통산 18승(KGT 12승·해외 6승)을 기록 중이다. 강욱순을 만나 골프 스윙의 요체는 무엇인지, 불혹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20대의 젊은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비결이 뭔지 들어봤다. 그는 99년과 2002년 두 차례 국내 KGT 상금왕을 차지했고, 아시안 투어에서도 96년과 99년에 두 차례나 상금왕에 올랐다. 그래서 그에겐 ‘해외투어 원조 골프스타’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골프바이블의 레슨 원고를 직접 작성했다던데.



“뭐든지 직접 하는 성격이다. 시청자에게 한 가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제대로 하고 싶었다. 내 몸안에 있는 스윙 기술과 여러 경험 요소를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강욱순이 생각하는 스윙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웃음) 잘 알고 있겠지만 골프 스윙에서 어느 한 가지를 꼽기란 참 어렵다. 기술과 감정·체력 등이 복합된 종합예술이다. 이들 요소를 관통하는 스윙의 큰 맥락은 ‘리듬’이다. 골프는 스윙 축을 중심으로 한 리듬과 타이밍이 있어야 한다. 이게 잘되면 스윙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고 프로들이 흔히 얘기하는 ‘자기 골프, 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주변에서 강욱순에 대해 ‘정이 많으면서도 절제된 사람’이란 평가를 하더라.



“그런 평가를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다. 골프는 개인 운동이어서 자칫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쉬운 스포츠다. 젊었을 때는 나에게도 그런 면이 있었다. 대기업의 큰 조직에서 16년간 일하면서 ‘나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철학을 배웠다. 또 그 안에서 절제된 생활 습관도 익혔다.” (※강욱순은 삼성 에버랜드에서 운영하는 안양베네스트 골프장 소속 프로로 근무했고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았다. 그는 “절제를 비롯한 많은 것을 삼성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20대나 40대인 지금이나 몸이 똑같아 보이는데 체력 관리 비결은.



“식습관이다. 먹는 음식과 양을 잘 조절해야 하고, 그에 맞게 체력훈련도 함께한다. 절대 필요 이상으로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1~2년 전 한때 체중이 80㎏까지 늘어난 적이 있다. 그때는 앉아 있는 것도 힘이 들었다. 체중이 증가한 것은 4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힘이 부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3~4차례 육식을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몸의 감각은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졌다.”



-요즘엔 식단을 어떻게 꾸리고 있는가.



“가급적이면 야채 위주로 먹는다. 몸이 가벼워지고 전체적인 감각이 좋아졌다. 고기를 먹는 횟수를 주 1회 이하로 확 줄였다. 힘이 떨어진다고 해서 음식으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현재 75~76㎏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데 내 몸에 딱 맞는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게 해준다.”



-그래도 혈기왕성한 20대 후배들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젊은 선수들과 가장 큰 차이는 피로회복 시간이다. 젊은 시절에는 잠깐만 눈을 붙여도 몸이 거뜬했다. 그런데 지금은 점점 피로회복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후배들과 경쟁하려면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강욱순식 피로회복 ‘3-3-3’ 건강욕법을 개발했다. 샤워를 하고 냉탕에 들어가 3분간 몸을 담근 다음 온탕으로 옮겨 3분간 있다가 다시 냉탕에서 3분간 보낸다. 이렇게 하면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풀어졌던 근육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느낀다. 이 건강욕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좋다.”



-후진 양성을 위해 골프아카데미 설립을 구상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약 2만~3만 평의 부지에 연습장과 골프 코스를 함께 갖춘 골프아카데미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그 골프아카데미의 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있는 상황이다. 돈 벌기 위한 사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골프에서 번 돈을 모두 골프에 다 쓰고 간다는 생각이다. 한국식이면서 세계화시킬 수 있는 골프아카데미를 만드는 게 내 꿈이다.”



글=최창호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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