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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버섯 미국으로, 대만으로…현지인 취향에 맞는 품질 개량 통했다

중앙일보 2011.09.06 04:10 1면



천안 농산물, 수출 길 넓히다



천안 배와 버섯이 세계로 수출되면서 천안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천안배원예농협 직원들이 출하될 배를 선별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천안의 대표 농산물인 배와 버섯이 수출 길을 활짝 열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버섯 재배 농가들은 지방자치단체나 농업기술실용화재단으로부터 계속 새로운 농사법을 배워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천안지역 배와 버섯의 수출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동그란 천안 배 수출량 증가 기대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은 올 들어 처음 수확한 배를 지난달 20일부터 미국으로 수출했다. 올해 천안지역 농가의 배 수출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1986년부터 수출을 했지만 물량은 아주 적었다. 수출용으로 내놓은 배의 절반 가량만 선별 검사과정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결국 불합격 판정을 받은 나머지 절반의 배는 국내시장에서 싼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



  천안 배의 미국시장 진출에 가장 큰 장벽은 배의 모양이었다. 미국인은 대체로 울퉁불퉁한 모양의 ‘비정형과’보다 동그란 ‘정형과’를 선호한다. 하지만 정형과는 재배하기가 힘들어 생산량이 적었다. 또 병충해 예방이 어려워 벌레가 먹거나 껍질이 오염된 배가 많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 천안배원예농협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손을 잡았다. 두 단체는 지난 3월 협약을 맺고 수출용 배의 선별 검사 통과 비율을 75%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배를 재배하는 300여 농가 중 10% 정도인 30곳을 선도농가로 지정했다. 선도농가를 대상으로 매월 현장지도 2회, 집합교육 1회를 포함해 총 8회를 교육했다. 이와 함께 최신 농사자재를 공급했다. 더불어 수출용 배에 대한 선별 검사를 국내시장 출하용보다 더욱 철저히 했다. 두 단체는 총 1억2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런 노력이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올해 잦은 비에도 불구하고 천안 배의 병충해 발생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동그란 모양의 정형과도 급증했다. 천안배원예농협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선도농가에서 재배한 배를 대상으로 모의 선별 검사를 했다. 재배량의 75% 이상이 미국 수출을 위한 선별 검사를 통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바탕으로 천안지역 배 수출 농가들의 소득을 계산하면 재배 면적 1㏊당 960만 원, 해당 농가에서 총 2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천안배원예농협은 올해 수출 목표인 3000t(약 600만 달러어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국내 최초로 미국시장을 개척한 천안배원예농협은 배 수출 전문농협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히 수출용 배의 선별 검사 통과 비율을 높이는 것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함께 사업을 추진,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쉬마루도 미국 진출 … 새송이는 대만으로



천안시 농업기술센터가 농업회사법인 ㈜뜰아채(대표 권경열)와 함께 5년간의 연구 끝에 올해 초 개발한 신품종 ‘머쉬마루버섯’도 까다로운 미국시장을 뚫었다. 머쉬마루버섯 1.4t이 미국 서부지역에 수출됐다. 국제식물 신품종 보호동맹(UPOV)에 대비해 개발된 머쉬마루버섯은 국내 특허와 일본·미국 특허를 딴 품종이다. 이 버섯은 개발되자마자 뛰어난 저장성과 맛으로 대형유통업체에 직거래 납품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뜰아채는 미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현지에서 여러 차례 판촉행사를 연 끝에 수출 물꼬를 텄다. 미국 내 소비자가격은 한국에서보다 비싸 앞으로 대량생산과 안정적인 출하로 천안지역 버섯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농업기술센터는 기대하고 있다.



  느타리버섯 계통의 머쉬마루버섯은 희귀종인 ‘아위버섯’을 모본으로 해 개발됐다. 맛은 좋지만 모양이 균일하지 않은 아위버섯의 단점을 보완했다. 머쉬마루버섯의 특징은 옅은 밤색 갓에 호피무늬의 외형을 가졌으며 적당한 수분과 당의 결합으로 감미로운 소나무 향기를 풍긴다.



  천안시는 주력 수출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새송이버섯을 지난달 처음으로 대만에 수출했다. 이번에 수출된 새송이버섯은 천안시 영농조합법인 ‘허니머쉬’ 작업장에서 생산한 5.2t이다. 4㎏들이 박스 1300개에 담았으며, 수출액은 약 2만 달러다.  



농업기술센터 박상돈 팀장은 “머쉬마루버섯은 해외에서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외국 바이어들의 수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에서 개발된 신품종이어서 버섯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정규 기자

사진=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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