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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화재가 안 날 것’이라는 생각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다

중앙일보 2011.09.06 04:05 9면






최병양 아산소방서 지방소방위



주적(主敵)이란 개념은 주된 적, 지정된 적 등 적이 누구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북한=주적(主敵)’이라는 표현은 지난 1994년 제8차 실무 남북접촉에서 나온 북측 박영수 대표의 ‘서울 불바다’발언 여파로 1995년 국방백서에서 처음 사용 됐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국방백서 이후 ‘직접적 군사위협’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등으로 대체됐고, 현 정부의 2010 국방백서(2010년 10월 발간)에 ‘북한=주적’이라는 표현을 명기 하려다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예년 수준으로 기술됐다.



 적을 지정하지 않은 채, 혹은 위협의 근원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전쟁을 억제한다는 개념은 성립될 수 없다. 대륙 쪽에 있는 적을 상대하려면 육군이 더 필요할 것이고, 바다 쪽의 나라를 상대 하려면 해군이 더 필요할 것이다. 미국처럼 막강한 국가조차도 주적을 분명히 한다. 아무리 힘이 강해도 모든 적을 상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진의 삽교호에 있는 함상공원에 가면 퇴역한 군함 내부에 ‘우리의 최대의 적은 전쟁이 안 날 것 이라는 생각이다’ 라고 적혀 있다. 소방공무원과 우리 국민들의 주적은 ‘화재가 안 날 것이다’라는 생각이다. 주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네 가지 당부사항을 드리고자 한다.









[중앙포토]



 첫째는 ‘내 주변에서도 언젠가는 화재가 발생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평상 시 생각하면서 생활하자. 어떻게 불길을 잡고, 신고하고, 대피할 것인가를 생각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유사 시 대처 능력에서 극명한 차이가 있다.



 둘째는 화재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모든 화재는 한번 발생하면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반드시 수반하며 생명과 재산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특정 주택, 사무실, 공장 등이 있는데 이는 구성원의 화재예방 의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셋째는 자위소방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평상시 조직된 자위소방대의 역할 구분에 따라 대처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평상 시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가끔씩 연습을 해 두자.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도착해서 진화 작업을 하려면 최소한 5분 정도는 소요될 것이다.



그러므로 화재 초기에 소화기로 초기소화를 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나 자신부터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를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병양 아산소방서 지방소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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