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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손이 자주 저린데 … 혹시 뇌졸중?

중앙일보 2011.09.06 04:06 9면






도화범 신경과전문의



손 저림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흔히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장애라 생각해 혈액순환개선제를 사먹게 되는데,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손 저림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손 저림을 뇌졸중(중풍)의 전조 증상으로 생각하고 과도한 걱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손 저림 원인의 대부분은 말초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손목부위나 목에서의 신경 압박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원인을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확실한 치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신경과 전문의의 면밀한 신경학적 진찰과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가 필요하다.



 식당에서 주방 일을 하는 50세 여성인 김모씨는 3개월 전부터 시작된 오른손의 저림 증상으로 진료실을 찾아왔다. 점차 손가락 끝의 감각이 둔해지고 심하면 팔까지 아파 잠을 청하기 어려웠다. 정밀 검사 결과 손목에서 정중신경 이상이라는 확실한 소견을 보여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했다.



 위의 예는 손목 터널(수근관) 증후군이라는 병의 전형적인 경우다. 주로 중년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식당 주방일, 손빨래 등 손으로 힘든 일을 하는 사람에서 많이 발생한다.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에게 더욱 쉽게 발생하기도 한다. 과도한 손목 사용에 의해 손목의 인대가 붓고 굵어지면 손가락 감각과 엄지손가락 운동에 관여하는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돼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발병한다. 손바닥 쪽 손가락에만 주로 증상이 있고 새끼손가락이나 손등에는 증상이 없다. 한 손만 심하게 저릴 수도 있지만 양손에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질환이 진행돼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 손가락의 기능 장애로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고 물건을 잘 떨어뜨리고, 손바닥의 엄지 쪽 두덩이 근육이 납작해져서 원숭이 손처럼 되는 특징이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진단이 되면 증상 초기에는 반 깁스 등으로 손 운동을 2주정도 제한하고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하면 보통은 대개 호전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목뼈의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한 신경근의 압박으로 손 저림이 발생하는 것도 비교적 흔한 원인이다. 이러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목이나 어깨 통증이 함께 발생하면서 손과 팔이 저리게 된다.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다발성 신경병증이 발생해 손 저림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통 양측성이고, 발 저림이 먼저 나타나면서 악화된 경우에 손 저림까지 발생한다.



 뇌졸중(중풍)에 의해 손 저림이 발생 할 수도 있지만, 이때는 보통 같은 쪽의 다리 저림과 함께 발생하며, 부정확한 발음이나 손의 움직임의 어둔함, 팔다리의 마비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여러 원인의 손 저림을 감별 진단하고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한 검사로는 신경전도 검사와 근전도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증상은 면밀한 신경학적 진찰과 검사에 의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도화범 신경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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