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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노는’ 관광 그만 … 자연 사랑 생태관광 뜬다

중앙일보 2011.09.06 04:00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1990년대부터 본격 활성화
“내년 관광시장 25% 점유”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는 총회 참가자들을 위한 새로운 생태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거문오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생태관광을 ‘자연과 문화자원을 즐기고 감상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훼손되지 않은 자연지역을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여행이나 탐방을 하면서 잘 보전되도록 하고 부정적 영향을 유발하지 않으며 지역주민에게 사회경제적 편익을 제공하는 관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한 생태관광은 최근 지속 가능한 자연의 보전과 이용의 구체적 방안으로 거론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생태관광업이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개방형 관리를 통해 환경의 가치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국민 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내 생태관광 현황



국내에선 불과 10년 전만 해도 ‘실컷 먹고, 신나게 놀고, 술에 얼큰하게 취하는’ 조금은 극단적인 형태의 관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민 소득 증대와 주 5일제 시행 등에 따라 기존의 관람형 관광 형태에서 레저, 문화, 자연생태가 결합된 체험형 생태관광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들어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세계관광기구(UNWTO)도 2008년부터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정하면서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환경의 신가치 혁명을 통한 녹색부국 실현을 위해 2009년 7%였던 생태관광 시장 점유율을 2012년까지 25%로 상승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환경부와 문화관광부에서는 2009년부터 국립공원 등 자연환경 우수지역의 관광자원화, 생태문화탐방로 조성, 생태관광 인증제도 도입 및 생태관광 가이드 육성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지난 람사르 총회기간 중에는 84만명이 경남 우포늪, 전남 순천만을 다녀가는 등 생태관광 열기가 높았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또한 생태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제주도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이 총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국내에 생태관광의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생태관광지로 거듭









용머리 해안.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하면 떠오르는 곳, 단연 제주도다. 제주도는 청정한 물, 토지, 공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고, 아열대성 기후지역으로 풍부한 생물종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세계자연유산과 세계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까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자연과학분야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사려니숲길, 자연으로의 한 발자국









산방산과 초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 여행하면 출렁이는 파란 바다와 그 안에서 즐기는 다양한 레포츠가 떠올랐다. 하지만 웰빙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제주도의 올레코스와 함께 다양한 트레킹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려니숲길도 그 인기의 중심 중 하나다.



‘사려니’는 ‘산의 안’이라는 뜻의 ‘솔아니’가 변한 말이라는 설도 있지만 난대산림연구소, 한라일보사 등에서 공동으로 펴낸 제주산림문화체험 사려니 숲길이라는 책에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또는 ‘신령스러운’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사려니는 ‘신령스러운 곳’을 의미한다고 돼 있다.



사려니숲길은 숲의 치유 기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예로부터 산과 더불어 살아온 선인과 우마들이 다녔던 길이다.



고도 차이가 거의 없는 평지 숲길, 표고 재배장을 연결하던 임도를 재정비해서 만든 길로 주변에는 물찻오름, 말찻오름, 괴평이오름, 붉은오름, 마은이오름, 거린오름, 사려니오름과 천미천, 서중천 계곡이 분포하고 있다.



신령스러운 오름 … 거문오름



오름 트레킹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생태관광지 중 하나가 바로 거문오름이다. 거문오름은 2007년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함께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천연기념물 제444호로 지정되어 있다.



과거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북동쪽으로 흘러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을 지나 김녕 해안의 당처물동굴까지 약13㎞를 흘렀다. 이들 동굴은 모두 하나의 동굴인 셈이다. 이때가 신생대 제3기와 제4기에 걸쳐 벌어진 일로 지금부터 약 200만 년 전이다.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오신 어르신들은 이 거문오름에 가기를 주저했다고 한다. 이유는 밝은 대낮에도 거문오름의 온통 검은 빛 때문에 음산한 기운이 흘렀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민들의 삶의 일부였던 숯가마터와 일본군진지 등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두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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