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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생존과 번영은 회복력 있는 자연에 달려”

중앙일보 2011.09.06 04:00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IUCN 사무총장





2012 세계환경보전총회를 1년 남긴 가운데 국내에서는 총회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홍보활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세계자연보전총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사진) IUCN 사무총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 열릴 세계자연보전총회에 대해 알아봤다.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제주가 선정됐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년 IUCN 총회를 대한민국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한국 정부가 중요한 이니셔티브를 갖고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녹색 경제가 총회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추진되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다. 제주도는 세계 각 지역의 총회 대표단을 환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며, 전 세계 대표들과 함께 조화롭고 건설적인 논의를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주제가 ‘자연의 회복력’으로 결정됐는데, IUCN의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의 국민들에게 설명해준다면?



"총회의 슬로건인 ‘자연+’는 자연의 중요성 그리고 우리 삶의 모든 면과의 연결을 의미한다. 또한, 자연에서 보전과 투자의 이익을 보여주는 것이다. 잘 보전된 자연은 많은 이슈들에 대해 효과적인 비용의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어, 자연 자산을 보전하거나 회복시키는 것은 하나의 투자 기회로 보아야 한다. 자연의 회복력이란 주제는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연의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이다. 인간 생존과 번영은 튼튼하고 회복력 있는 자연의 기반에 달려있다. 반면, 자연은 그 자체로 선천적으로 강하지만, 수세기 동안 지속 불가능한 인간의 활동은 우리의 삶을 지지하는 환경과 지역사회 및 경제를 약화시켰다. 우리는 자연보전 활동이 올바르게 되었을 때를 알고, 자연이 건강하고 회복력 있을 때 투자 수익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우리 사회와 경제 속에 자연의 가치를 어떻게 건설할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확장할지에 대해 논의한다.”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가 환경분야에 있어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나?



"세계자연보전총회는 환경보전 관련 가장 시급한 과제인 빈곤 근절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변화를 방지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 달성 구축방안 등을 제시할 것이다. 이러한 핵심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총회는 세계 여러 지역의 멸종 위기 식물, 동물을 보전하는 방법부터 전 세계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환경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더 큰 행동을 위한 진전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다른 여타의 환경 관련 국제회의와 어떤 차별성이 있나?



"세계자연보전총회는 두 가지 핵심요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첫 번째가 세계보전포럼으로 전 세계의 정부기관과 NGO, 과학자, 기업 및 사회단체 등이 모이는 아이디어 마켓과 같은 큰 포럼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회원기관인 정부기관과 NGO들이 주요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투표하는 회원 총회다. 세계자연보전총회가 다른 국제환경협약과 다른 점 중 하나는 각 국가의 장관 그리고 CEO에서부터 지역사회 리더에 이르기까지 총회 참가자의 범위가 방대하다는 것이다.”



- 현재까지 총 22회에 걸친 총회의 성과로 어떤 것이 있나?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세계 자연보전 어젠다를 정하고 실행을 도모한다. 오늘날 존재하는 주요 환경회의 중 일부는 여기에서 파생됐거나, 또는 이미 알려졌던 총회다. 대표적으로 1960년에 바르샤바 총회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기반이 되었 다. 1978년 IUCN 총회는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문장을 국제용어집에 올렸다. 이 개념은 보전과 발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전 세계적인 관행에 대해 깊은 영향을 주었고, 이것은 내년 Rio+20회의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지난 바르셀로나 총회는 ‘양서류’와 관련한 결의안을 채택하여 양서류의 위기와 보전방법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 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총회가 제안하는 결의안을 통해 자연의 한 부분으로 인류의 개념을 대변해 오고 있으며 자연보전의 일부로 세계의 문화적 다양성이 포함될 수 있도록 공헌하고 있다. 제주는 문화와 자연적으로 풍부한 유산을 가지므로 이에 부합하는 완벽한 사례다.”



- 최근 세계는 이상기온, 물 부족, 에너지 위기와 자원 고갈 등 각종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자연의 보전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졌다. 자연의 ‘보전과 개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보호와 발전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환경의 가치 부여와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자연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의 보전은 지속 가능한 경제의 기초다. 물, 음식, 집, 그리고 에너지는 우리의 삶과 경제시스템을 구성한다. 세계경제의 회복력은 환경의 상태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개인 영역과 기업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사회적·경제적 발전의 핵심이다. 정부는 세계 경제가 침체기인 시점에 미래에 지속가능한 경제와 사회적 발전을 이끌 자연환경에 투자해야 한다.”



- Rio+20, 녹색성장 등 국제사회 및 대한민국의 행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한국은 한국만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른 실행 사례를 제시하여 내년 Rio+20 회의를 리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다른 국가에도 영감을 주고 더욱 지속 가능한 길로 이동하는 데 핵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은 녹색성장으로 이행하는 데 중요한 걸음을 만들었다. 국가 차원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시행 경험은 내년 Rio+20회의 동안에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특히 경제성장과 환경의 지속 가능함을 보여줌으로써 타국가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이 다른 국가에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를 향한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다른 국가에 영감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보다 큰 자원 효율성과 재생에너지 사용의 확대 조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행히도 우리의 생태파괴지수는 대기로 방출되는 수억t의 온실가스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생물다양성 감소, 물 부족 증가, 어장 감소 그리고 죽은 해안 지역 등을 유발하는 현재 세계의 성장모델은 생태학적 제한이 많다.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은 번창하고 건강한 그리고 회복력 있는 녹색 경제를 건설하는 긴 여정의 첫 걸음이다.”



- DMZ는 세계적인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불릴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DMZ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DMZ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 비무장지대는 동북아시아 야생 동식물을 위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 중 하나다. DMZ는 매우 희귀한 두루미, 한국호랑이, 아무르표범과 반달가슴곰 등을 포함한 많은 멸종위기 종이 서식하는 비옥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생태학자들은 DMZ에서 2900여 종의 식물과 70종의 포유동물 그리고 320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DMZ는 수십 년에 걸친 한반도의 갈등과 고통의 결과다. 좋든 싫든 이곳은 현재 오염되지 않은 자연 상태 그대로다. 우리는 DMZ가 한국인을 위한 평화의 미래 상징과 자연과의 조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유산과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바라건대 DMZ를 포함하여 세계 각국에 적용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에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군사제외구역 같은 사람의 간섭이 없는 지역을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찾았고, 높은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거나 되찾았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서유럽과 동유럽 사이에 ‘철의 장막’으로 불리던 국경을 유로피언 그린벨트로 알려진 생태 통로로 바꾸는 데 이니셔티브를 확보했다.”



국가·정부기관·NGO 구성



가장 영향력 큰 환경단체



‘세계자연보전연맹’이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Interna tional Union for Con servation of Nature)은 국제사회에서 자연환경 분야를 대표하는 환경단체다. 1948년 유네스코 및 프랑스 정부가 주관한 회의에서 국가, 정부기관 및 NGO의 연합체로 결성되었다.



현재 국가 회원 86개국, 정부기관 회원 117개 기관, 비정부기구 회원 921개 단체, 제휴(협력) 회원 33개 기관 등 총 1157개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연환경 관련 환경단체다. 180여 개국 1만1000여 명의 전문가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환경부가 2006년에 국가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환경부를 비롯해 국립공원관리공단, 문화재청, 제주도,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습지학회, 산림청, 대자연, 환경실천연합회 등 총 10개 기관이 IUCN의 국내 가입기관으로 등록되어 있다. 한편 북한은 조선자연보호연맹 1개 단체가 가입되어 있다.

















IUCN은 다양한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환경보전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IUCN은 1992년 리우 회의 이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증대되었고,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실질적인 심사권을 갖게 되면서 국제적 권위가 높아졌다.



지구환경, 생물 다양성 보전, 기후변화, 지속 가능 발전 등 지구 환경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수립과 실행을 위한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60여 국가에서 지역, 국가, 프로젝트 사무소를 운영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유엔총회의 옵서버 참석 자격이 영구적으로 부여된 세계 유일의 환경단체로 국제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막강한 발언권과 영향력이 있다.



또한, 자연환경 관련 국제협약의 초안마련 및 채택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IUCN은 지구상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대해 2~5년마다 보고서를 출간·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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