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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저어새 절멸 위기 … 반달곰 복원사업은 가시적 성과

중앙일보 2011.09.06 04:00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2011년 7월에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간한 적색자료집은, 우리 인간과 친숙한 새로 잘 알려진 따오기와 크낙새, 원앙사촌을 지역절멸(Regionally Extinct, RE)종으로 정의했다. 지역절멸이란 지역 내에서 잠재적인 번식 능력을 가진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지역 내 야생 상태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점에 대해 의심할 이유가 없을 경우, 또는 지역 내 야생 상태에서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사라진 분류군에 적용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 멸종의 심각성을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한다. 그저 “예전에는 꽤나 봤던 것 같은데 요새는 잘 안 보이네” 정도의 간단한 생각이 전부다.

그러나 우리 인간 또한 대자연의 일부로, 이들의 멸종이 우리의 삶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면, 그 영향은 언젠가 우리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국내 멸종위기의 동식물








국내 멸종위기종인 크낙새(위)와 따오기.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소쩍새는 고전설화를 비롯한 여러 문학작품 및 대중가요에 등장한 새로서,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친근했다. 또 옛날 마을 뒷산 숲 속에서는 초여름에 소쩍새의 소쩍~ 소쩍~ 하는 슬픈 울음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4월 중순이 되면 소쩍새들은 약 500m 간격을 두고 앉아서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쉬지 않고 울어댄다. 이때 우는 것은 수컷뿐인데, 이들은 짝을 찾기 위해서, 또 어린 새끼와 먹이, 장소를 지키기 위해서 울어대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소쩍새의 그 애달픈 울음소리를 듣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소쩍새는 현재 로드킬, 오염된 먹이, 밀렵 등으로 그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현재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간한 적색자료집에 관심 필요종(LC)으로 분류, 천연기념물 제324-6호로 등록되어 있다.

사람들은 ‘소쩍새’하면 “아~!”하지만 ‘노랑부리저어새’하면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지만 이 노랑부리저어새도 우리가 보호해야 할 동물 중 하나다. 가리새라고도 불리는 노랑부리저어새는 습지나 넓은 평지 물가, 하구 등지에 서식하는 조류로서, 물속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주걱같이 긴 노란색 부리로 휘휘 젓는 습성 때문에 노랑부리저어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 세계적인 희귀조인 이 새는 한국에서도 낙동강 하구에서 겨우 몇 차례 목격된 보기 힘든 새다. 1968년 5월 30일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복원 사업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또한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멸종위기종 복원은 대상 종의 복원을 통해 생태계 전반의 조화와 균형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매우 복잡하고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계획적·체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과학적·체계적인 종복원을 추진했지만, 우리는 불과 수년전부터 일부 종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리산 국립공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서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반달곰 복원사업이다.

우리나라 반달곰은 과거 50여 년 전까지만 해도 100여마리 이상의 안정된 개체군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서식지 파괴, 보신문화, 밀렵 등으로 인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반달곰 개체군을 보강해주는 복원사업의 추진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일반적으로 야생동물은 100년간 생존 확률이 95%를 넘어야 자체적 생존 능력을 가진 개체군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002년 당시 지리산 야생반달가슴곰 개체군은 5마리 정도로 추정되었고, 개체군의 보강 없이 보호활동만 한다는 전제하에서 100년 후 존속 가능성은 2%이었으며, 평균적인 멸종 시점은 23년 후로 예측되어 반달곰 복원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두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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