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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중앙글로벌포럼 … 동북아 공동 안보, 실현 가능한가

중앙일보 2011.09.06 01:58 종합 1면 지면보기



“동북아 비핵화, 중국도 반대 안 해”
천영우 "북, 비대칭 전력 포기 땐 성장 기회”





“지속 가능한 국제적 핵확산 금지 체제를 확립하려면 동북아시아를 비핵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판젠창(潘振强·반진강·사진) 중국개혁개방포럼 상급고문은 5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동북아시아 공동 안보, 실현 가능한가’라는 주제의 ‘중앙글로벌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이날 포럼 개회사에서 “우리는 핵무기 공포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숭고한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동북아 안보 불안을 없애려면 북한뿐 아니라 미국·중국·러시아가 핵확산 금지와 핵 폐기를 위한 정책과 일정을 솔직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 고문은 “북한 핵위기가 설사 원만히 해결돼도 동북아의 핵확산 위험이 여전한 만큼 한반도와 일본이 비핵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도 동북아 비핵화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가 중앙글로벌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판 고문은 이어 동북아 비핵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 폐기에 나서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자신의 제안이 중국 정부 측과 광범위한 대화 속에 다듬어졌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희 본지 대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동북아 평화와 핵안보 문제를 풀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은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는 동북아에 예측할 수 없는 도전이 되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 등 비대칭 전력을 포기하면 경제 성장 등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은 현재 북한 정권에 떨어진 상태”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려면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받을 불이익을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숩 와난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스트 사장은 “북한의 핵확산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폭발 위험성이 높은 문제인 만큼 중국은 북한을 감싸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한·미·일과도 협력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판젠창 상급고문은 “중국도 역할을 더 하고 싶지만 한계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의 진정한 목표는 중국도 한국도 일본도 아닌 바로 미국”이라며 “북·미 관계 정상화가 이뤄져야만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경험에서 배울 것을 조언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아세안이 1967년 출범 이후 의견 조율 등을 통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가져왔듯 과거사와 영토 분쟁이 여전한 한·중·일도 경제 협력을 기반으로 해 정치적·전략적 이해 관계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정재홍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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