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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커밍아웃 … “출마 결정 최대 고민은 박원순”

중앙일보 2011.09.06 01:34 종합 6면 지면보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가 또 한번 출렁였다. 중앙일보와 갤럽의 서울시장 보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5일 출마를 접을 수도 있다는 ‘폭탄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신보다 지지율이 낮은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호사를 위해서라고 했다.


출마 시사 5일 만에 정치적 색깔 … 오늘 박원순과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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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원장은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고민은 박원순 변호사”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2000년 박 변호사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비영리법인인 ‘아름다운재단’을 만들 당시 자청해 이사를 맡을 정도로 박 변호사와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KAIST 교수로 재직하며 대전에 거주할 땐 서울을 오가며 박 변호사가 기획한 희망제작소의 ‘소셜디자이너스쿨’에서 강사를 맡기도 했다.



 백두대간을 종주 중인 박 변호사와 안 원장은 6일 만나 ‘단일화 담판’을 벌인다.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현재 출마 의지는 박 변호사 쪽이 강해 보인다. 그러나 여론 지지율은 안 원장이 박 변호사보다 훨씬 높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의 핵심 측근은 “안 원장은 지금 자신에 대한 지지는 대중의 정치현실에 대한 불만의 대리 표출로 보고 있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박원순 변호사는 물들지 않은 인물이고 시장직을 잘 수행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안철수 원장이 서울시장을 고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도 박 변호사가 정말로 출마를 원하면 밀어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변호사의 측근인 희망제작소 윤석인 부소장은 “박 변호사는 당초 10일께 기자회견을 해 출마선언을 하려 했으나 일정을 당겨 8일이나 9일께 할 예정”이라며 “박 변호사도 출마 의사를 굳혀 가고 있지만 안 원장 때문에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안 원장과 박 변호사가 동시에 선거레이스에 뛰어들었다가 단일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등의 방안도 거론하고 있으나 안 원장은 이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나는 후보 단일화로 기교 부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한다”고 한 것이다.



  박 변호사와 조율해 둘 중 하나만 ‘출발선’에 서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안 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치적 색깔’도 뚜렷이 드러냈다. 안 원장은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라며 “현 집권세력이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 문제를 촉발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보선을 통해 한나라당이)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역사가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5일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950원 오른 4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 총액은 1111억원 늘어난 4581억원이 됐고, 안 원장의 주식 재산(지분 37.1%)도 413억원 증가했다(1695억원).



강기헌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안철수
(安哲秀)
[現]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1962년
박원순
(朴元淳)
[現] 법무법인산하 고문변호사
[現]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現]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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