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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규, 부산저축 영업정지 직후 김양에게 미안하다며 2억 돌려줘

중앙일보 2011.09.06 00:44 종합 18면 지면보기



검찰, 박씨 진술 확보
퇴출 저지 로비 정황 잡아



박태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를 담당한 박태규(71)씨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 인사들을 상대로 ‘퇴출 저지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중수부는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 등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진으로부터 퇴출 저지 로비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의 로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금융감독기관 인사 2~3명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로비자금의 흐름 파악에 나섰다. 또 부산저축은행 관계자 진술 등을 통해 로비 대상으로 거론된 일부 여당 정치인에게 실제로 로비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확인작업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박씨가 “부산저축은행 측에서 받은 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며 로비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데다 로비자금이 전액 현금으로 건네져 자금 흐름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실제 로비를 벌였는지, 돈을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에서 박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은행 영업정지 직후인 지난 2월 말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부근에서 김양 부회장을 만나 “미안하게 됐다”며 로비자금으로 받은 돈 가운데 2억원을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씨가 돈을 돌려준 시점이 영업정지가 이뤄진 지 보름도 지나지 않은 때인 점으로 미뤄 로비에 실패하자 로비자금 일부를 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 부회장 등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진은 “지난해 4~9월 10여 차례에 걸쳐 박씨에게 모두 17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이 직접 건넸거나 윤여성(56·구속 기소)씨 등 측근을 통해 수억원씩의 현금이 박씨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돈이 전달된 것은 지난해 9월로 윤씨가 김 부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받아 박씨에게 건넸다. 박씨는 이 가운데 부산저축은행그룹 유상증자와 관련한 6억원을 받은 사실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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