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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중국 원로 과학자 3명 문안 간 까닭은 …

중앙일보 2011.09.06 00:30 종합 31면 지면보기



총리 취임 후 거의 연례행사
학기술인 존중 의지 알려



원자바오 총리가 4일 의학계 원로인 왕중청의 자택을 방문해 인사를 했다. [신화통신]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69) 중국 총리가 과학기술·의료계의 원로들을 문안했다. 정부의 최고 지도층이 과학기술계 원로에 대해 깍듯이 예를 갖춤으로써 과학기술과 이공계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민일보는 5일 원 총리가 ‘국가 최고 과학기술상’을 수상한 예두정(葉篤正·섭독정·95) 기상학자, 스창쉬(師昌緖·사창서·91) 재료과학자, 왕중청(王忠誠·왕충성·86) 의사 등 원로들을 자택과 병원으로 찾아가 문안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원 총리는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 방안에 대해 원로들의 고견을 청취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기상학자인 예두정은 칭짱(靑藏)고원 기상학을 창시한 인물. 동남아시아 대기 순환과 계절 변동 이론을 연구한 석학으로도 유명하다. 원 총리는 거동이 불편한 예가 입원한 베이징(北京)병원을 찾아가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지를 물었다. 또 기후변화 대처 방안, 중국 교육개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재료과학자인 스창쉬는 고온 합금 연구에 일가를 이룬 학계 원로. 아직도 연구 현장에서 일할 정도로 건강이 좋다. 원 총리는 그의 자택을 방문해 “항공 분야 등 국가 과학 발전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의학자인 왕중청은 베이징 톈탄(天壇)의원 명예원장과 베이징시 신경과학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원 총리는 그의 자택을 찾아가 신경외과 전문의를 양성할 방안에 대해 자문했다. 왕은 이 자리에서 “의사는 (환자 앞에서) 태도부터 단정해야 한다”고 의료진의 자질 교육을 강조했다.



 원 총리는 취임 이후 거의 해마다 한 차례 정도는 중국의 저명 학자와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을 문안해왔다. 실제로 국무원 판공청은 “원 총리가 많은 원로 과학자들과 오랜 기간 교류해왔다”며 “매년 시간을 만들어 원로들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은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69) 국가주석도 예외가 아니다. 후 주석은 중국 정부가 선정하는 최고 과학자 수상식에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첸쉐썬(錢學森·전학삼) 등 원로 과학자들이 타계할 경우 직접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해왔다. 그만큼 중국 정부와 지도자들은 과학기술자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분명하게 보여왔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려온 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1904~97)은 “과학기술이 곧 생산력”이라며 과학과 기술이 중국 부흥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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