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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문학스승의 감사편지 받은 이승신

중앙일보 2011.09.06 00:28 종합 32면 지면보기



중앙SUNDAY·아사히신문 동시 게재한 ‘동일본 대지진 위로 시’에 감동





올 3월 동일본 대지진을 안타까워하는 단가(短歌)를 지어 한국과 일본의 신문에 동시 게재했던 시인 이승신(사진)씨가 일본 왕(일본에서는 ‘천황’)의 단가 스승으로부터 감사의 글을 받았다. 단가는 ‘5·7·5·7·7’ 31음절로 된 일본 정형시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단가 시인으로 활동했던 고(故) 손호연(1923∼2003) 선생의 딸인 이씨는 일본 지진 발생 직후 단가 120편을 썼다. 본지 일요판 신문인 중앙SUNDAY와 일본 아사히 신문 3월 27일자에 나란히 작품 일부가 소개됐다. 이씨는 “이를 보고 일본의 단가 전문가인 나카니시 스스무(中西進) 나라만엽문화관장이 지난달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고 5일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1929년생인 나카니시는 일왕에게 단가를 가르치는 스승이다. 교토시립예술대학 명예교수이며, 아사히 신문에 일주일에 두 차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歌集)인 『만요슈(萬葉集)』 해설을 연재하고 있다.



 나카니시는 글에서 이씨의 단가를 두 차례 인용한 후 “이웃 나라가 입은 재난에 이렇게도 슬픔을 읊은 시인에게 나는 깊이 감동하며 그러한 사랑에 존경의 마음을 강하게 품게 된다. 국경을 뛰어넘어 마음을 연결해 주는 시의 힘을 나는 크게 느끼게 된다”고 썼다. 이씨는 곧 출간되는 자신의 단가 시집 『삶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 있으랴』에 이번 글을 실을 예정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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