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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쇼크’ 후폭풍 … 코스피 1800선 아래로

중앙일보 2011.09.06 00:27 경제 10면 지면보기



시장 흔들 정책 줄줄이 대기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여의도동 대우증권 본점의 트레이딩센터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쇼크’에 시장이 주저앉았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92포인트(4.39%) 내린 1785.83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만에 18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자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하락폭은 일본(-1.86%)과 미국(-2.2%) 등 주요국 증시에 비해 두 배가량 컸다. 외부 충격에 약한 국내 증시의 약점을 다시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고용쇼크’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시장을 뒤흔들 굵직한 정책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방향에 따라 시장의 흐름도 달라질 전망이다. 외풍에 약한 국내 주식시장이 더 심하게 요동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



 ‘운명의 날’은 ‘빅 이벤트’가 몰린 8일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연설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열린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편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기도 하다.














 ‘빅 이벤트’의 정점은 오바마의 대국민 연설이 될 전망이다. ‘경기부양책의 종합선물세트’가 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트레이드증권 주태진 연구원은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는 어떻게든 경제를 살려 40%대로 내려간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감면과 감세 등 소비 진작책, 수출 드라이브 정책, 부유세 인상 등 재정적자 축소 정책 등도 종합 경기부양책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부양책 시나리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오바마의 연설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대책의 강도”라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증시 반등의 근거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예정된 버냉키의 연설은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중제 연구원은 “FOMC회의에서는 장기 국채를 매수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이 매입할 장기 국채의 규모는 6000억 달러 수준으로 2차 양적완화 당시의 규모와 일치한다”고 예상했다.



 9일 발표될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는 긍정적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토러스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소득세 면세 기준을 완화한 데 이어 8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달(6.5%)보다 낮게 나오면 중국의 소비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질병과도 같은 유로존 위기는 시장에는 부정적인 이벤트다. 유로존 구제금융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7일)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개혁안에 대한 독일 의회의 표결(29일)은 유럽 금융시장의 안정과 직결돼 있어서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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