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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용재 오닐 2011년 투어 콘서트

중앙일보 2011.09.06 00:25



깊어가는 가을, 비올라 소리에 마음 실어 기도합니다







 비올라는 좀처럼 튀지 않는다. 바이올린처럼 예민하지도, 첼로처럼 웅장하지도 않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음역인 무난한 음색으로 그간 음악계에서는 좀처럼 특별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바그너는 한 때 “허약한 바이올린 연주자나 늙은 현악기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것”이라 할 만큼 비올라를 평가 절하 했다. 하지만 리처드 용재 오닐이라는 비올리스트가 바이올린과 첼로의 화음을 담당하던 ‘보조악기’를 독주의 무대로 끌어 올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계 비올리스트로서 폭넓은 사랑을 받아 온 리처드 용재 오닐이 10월 여섯 번째 솔로 음반 ’기도’와 함께 2011년 투어 콘서트로 돌아왔다. 투어는 10월 1일(오후 7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5일(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10월 6일(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거쳐 10월 8일(오후 8시)과 9일(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으로 끝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블로흐의 ‘기도’,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와 같은 음반 수록 곡 이외에도,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 처럼 클래식 팬들이 즐겨 듣는 연주곡 역시 프로그램에 포함돼 공연의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2001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아시아 투어 협연자로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리처드 용재 오닐은 미국으로 입양된 지적 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지난 2005년 ‘KBS 인간극장’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비올리스트로 보기 드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크랜트 상을 수상하고 그래미상의 베스트 솔리스트 부분에 노미네이트 된 몇 안 되는 비올리스트 중 한 명이다.



 유니버설 클래식 소속 연주자인 용재 오닐은 지금까지 총 6장의 솔로 음반을 발매해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곡에 대한 해석 능력과 연주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솔로 곡이 적은 비올라를 가지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들어 내면서 솔리스트로서는 드물게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 한 해의 스케줄만 봐도 용재 오닐의 음악 욕심을 알 수 있다. 2월에는 지휘자 야닉 네제 세겡이 이끄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런던 투어와 마드리드 투어에서 협연했으며, 4월에는 여섯 번째 솔로 음반 ‘기도’를 발매하였다. 실내악의 대중화를 위해 결성된 앙상블 디토(Ensemble Ditto)의 6월 공연 ‘2011 디토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한데 이어, 앙상블 디토와 함께 9월 중 8개 도시 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번 2011 투어 ‘기도’는 용재 오닐의 솔로 프로젝트이다. 용재 오닐은 음반 ‘기도’를 통해 더욱 깊어진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이번 음반을 함께 작업한 독일의 명문 실내악단 뷔르템베르크챔버 오케스트라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뷔르템베르크 챔버 오케스트라는 언론을 통해 ‘숨을 멎게 하는 탁월함’ 등의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챔버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떨친 팀이다. 이번 투어 콘서트를 위해 또 한번 뭉친 리처드 용재 오닐과 뷔르템베르크 챔버 오케스트라가 이번에서는 어떠한 호흡을 보여줄 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연을 기획한 크레디아 강다미 PD는 “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라의 소리로 관객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고, 관객들은 그를 보고 위안을 얻길 바란다”라며 “용재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의 깊이 있는 앙상블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음악으로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고, 쓸쓸함을 위로해주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그가 마련한 가을을 위한 2011년 투어 ‘기도’는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4만원이며(서울 공연) 클럽발코니, 인터파크, SAC 티켓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 문의=02-318-4301~4





[사진설명] 리처드 용재 오닐이 10월 뷔르템베르크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투어에 나선다. 이번 투어에서는 그가 건네는 따뜻한 영혼의 위안을 경험할 수 있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CRED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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