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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쿠웨이트 박’

중앙일보 2011.09.06 00:25 종합 34면 지면보기



내일 새벽 쿠웨이트와 월드컵 예선
중동팀 만나면 힘내는 캡틴 박
왼쪽서 지동원과 호흡 맞춰
‘아스널 효과’ 지속 기대



박주영(오른쪽)이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경기에서 헤딩 슛을 시도하고 있다.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주영은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공격 선봉에 선다. [고양=연합뉴스]























“캡틴 박, 한 번 더 부탁해요!”



 박주영(26·아스널)의 어깨가 무겁다. 박주영은 7일 오전 2시(한국시간) 쿠웨이트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두 번째 경기를 하는 축구대표팀의 대들보이자 한국 축구의 얼굴이다. 장소는 쿠웨이트시티 프렌드십 앤드 피스 스타디움. ‘중동킬러’라는 별명처럼 박주영의 골감각이 폭발한다면 2연승은 어렵지 않다.



 박주영은 5일 훈련을 마친 뒤 “6년 전과 지금은 어떻게 다르냐”고 묻자 “2005년은 개인적으로 힘들 때였다. 지금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2005년 6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박주영은 선제골을 넣고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해 4-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박주영은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로 중복 차출된 상황에서 연이은 득점포로 진가를 입증했다.



 지금 박주영의 몸 상태는 당시만 못하다. 지난 5월 소속팀 AS모나코가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뒤 새 둥지를 찾느라 팀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 여파로 지난달 10일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0-3패)에서도 부진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입단을 계기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박주영은 2일 레바논과의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3골을 터뜨리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아스널 팬들은 박주영의 소나기골 소식에 환호했다. 박주영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쿠웨이트 팬이 경기장을 찾을 정도다. 박주영은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빨리 회복하고 있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훈련할 때 표정도 밝고 자신감이 넘쳤다.



 박주영은 유난히 중동 팀에 강하다. A매치 54경기에서 기록한 20골 가운데 8골을 중동 팀과의 경기에서 넣었다. 박주영은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도 레바논을 상대할 때처럼 왼쪽 측면공격수로 나선다. 최전방의 지동원(선덜랜드)과 자유롭게 자리를 바꾸며 특유의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느린 쿠웨이트 수비수들의 빈틈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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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웨이트는 FIFA 랭킹 95위로 한국과의 역대전적은 8승3무8패다. 여러 차례 한국을 괴롭힌 중동의 강호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내리막세를 보였다. 세대교체를 단행한 뒤 지난해 걸프컵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지만 최근 세 차례 대결에서는 한국이 모두 이겼다. 이번에도 객관적인 경기력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박주영은 “쿠웨이트는 잘 조직된 팀이다. 절대 자만하지 않겠다. 날씨와 잔디가 익숙하지 않지만 문제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쿠웨이트시티(쿠웨이트)=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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