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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녀유혼’ 서극 감독, 한국 문화유산 4D로 만든다

중앙일보 2011.09.06 00:12 종합 27면 지면보기



디지털 콘텐트 개발 참여키로



쉬커 감독은 “문화유산은 상상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배경은 충무로 ‘한국의 집’.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천녀유혼’ ‘동방불패’ 등의 영화로 ‘아시아의 스필버그’라 불린 쉬커(徐克·서극·61) 감독. 그는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예술가다. 지난해 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를 경극 형식으로 무대에 올렸고, 연말엔 3D 영화 ‘용문비갑’을 개봉할 예정이다. 다음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문화유산을 체험형 4D 콘텐트로 만드는 작업이다. 한국에 설립되는 4D 테마파크 ‘라이브 파크’ 시즌3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방한한 그를 만났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4D 작업을 하는 게 는 신선하다.



 “세계 어느 나라나 사는 모습이 비슷해지고 있지 않은가. 이미 우리 삶의 일부이자 문화가 된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에 쓰이는 기술을 엔터테인먼트와 교육에 활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문화유산의 보존과 각 지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본다.”



 -문화유산이 왜 중요한가.



  “나에겐 고전 문학, 1000년 세월을 뛰어넘어 발견되는 해저 유물, 땅 속에 묻힌 옛 생활의 흔적 등 모든 것이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학교에선 역사과목이 재미없다. 나와 역사가 무슨 상관이냐 싶은 거다. 그러나 문화유산은 우리에게 지혜를 준다. 현재의 우리를 만든 것이 역사다. 가령 현대인들은 약으로 건강을 유지하지만, 돌이켜보면 문명·산업화가 오히려 우리의 신체를 잃게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문화유산이라 하면 국경 안의 자원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아시아 보편의 가치를 찾을 수 있나.



 “각각의 문화는 독창적이지만 또한 연결돼 있다. 서로의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건 그래서 흥미로운 일이다. 가령 드라마 ‘대장금’ 때문에 이젠 모든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있다. 나는 ‘서양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때 동양에선 무얼 했지?’ 같이 동시대 역사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관심이 많다. 한 곳에서 일어난 일이 다른 나라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행한 지구’의 관점에서 보는 거다.”



글=이경희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4D ‘라이브 파크’=디지로그 사물놀이, 삼성 휴대전화 런칭 행사 등 디지털과 공연예술을 접목하는 시도로 알려진 업체 디스트릭트 홀딩스(대표 최은석)가 마련한 4D 테마파크. 관람객이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현실·증강현실·홀로그램 등 4D 콘텐트를 롤플레잉 게임 형태로 체험할 수 있다. 현재 시즌 1 ‘노이 라이브’ 베타 서비스가 나왔고, 12월 일산 킨텍스에서 서비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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