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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값이 ‘금값’

중앙일보 2011.09.06 00:11 경제 4면 지면보기



일 원전사고, 잦은 비에
천일염 10㎏ 1만2000원
올해 1월보다 2배 올라





소금은 절약의 상징이다. 반찬값을 아끼려고 소금에 절인 생선을 매달아 두고 쳐다보기만 했다는 ‘자린고비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이젠 자린고비가 소금도 마음껏 못 쓰게 됐다. 소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선 천일염 10㎏ 한 봉지 도매 가격이 1만2000원이다. 올 1월만 해도 6000원 남짓이던 것이 거의 두 배 가까이로 올랐다. 소금 가게 배은식(56) 사장은 “소금값 이렇게 비싸기는 처음”이라며 “음식점 사장이나 김치 공장에서 한숨을 쉬고 난리”라고 말했다. 통계도 그렇다. 통계청 8월 소비자 물가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가격은 1년 전보다 42.9% 올랐다. 1981년 9월(46.7%)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소금값 급등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고로 인해 한반도 인근 바다에서 나온 소금이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다”는 루머에 4월까지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올 여름 집중 호우로 소금 생산량이 확 줄었다는 것이다. 배은식 사장은 “재고는 바닥이 난 상태인데 여름에 소금이 나질 않아 소금 창고들이 텅텅 비었다”고 말했다.



 소금값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일조량이 부족해 소금이 생산되지 않는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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