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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언어정책 더욱 유연해져야

중앙일보 2011.09.06 00:05 경제 15면 지면보기
‘짜장면’ ‘나래’ ‘내음’을 비롯해 39개 단어가 표준어로 추가됐다. 이들 대부분은 ‘우리말 바루기’에서도 다루어 온 것이다. ‘우리말 바루기’는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을 지적하면서 이들 단어의 표준어 채택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국립국어원은 규범과 실제의 차이에서 오는 언어생활의 불편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 밝혔지만 아직 부족하다. ‘나래’ ‘내음’을 표준어로 추가했다면 ‘잎새’도 함께 올렸어야 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윤동주의 시처럼 ‘잎새’도 ‘잎사귀’를 밀어내고 널리 쓰인 지 오래됐다.



 복잡하고 예외가 많은 사이시옷 규정도 쉽게 고쳐야 한다. ‘소주잔’ ‘대폿잔’은 왜 사이시옷이 다른지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한다, ‘등굣길’ ‘하굣길’은 모양이 사납다.



 표준발음도 문제다. ‘밟다’를 [밥따]로, ‘밝다’를 [박따]로 발음하는 사람은 아나운서밖에 없다. 띄어쓰기 규정은 더욱 난해하다. ‘지’ ‘데’ ‘바’처럼 내용에 따라 띄었다 붙였다 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고 일관성도 부족하다.



  일반 국민이 맞춤법을 쉽게 익히고 따라 할 수 있게끔 규정을 단순화하고 표준어 선정에 더욱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경직된 언어 정책은 규범을 불신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배상복 기자 sbbae@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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