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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악 IAAF 회장 “육상의 재미 보여준 모범 대회”

중앙일보 2011.09.05 01:08 종합 8면 지면보기



1945명 9일간 열전 끝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아흐레 동안 달구벌을 뜨겁게 달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4일 화려한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육상이 낙후한 나라 한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202개국·1945명 참가)로 열린 대회여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무난하게 치러 냈다는 안팎의 평가가 나왔다.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4일 열린 종합기자회견에서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 행복하다. 어린 세대에게 육상의 재미를 알리는 것이 IAAF의 중요한 정책인데 중고생 팬이 많았던 대구 대회는 모범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범일 대구시장은 “전 세계에 대구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1983년 제1회 핀란드 헬싱키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13차례 열린 세계육상선수권을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다는 이야니스 마모우레로스(62) 그리스 국영방송 ERT 육상 해설자는 “역대 최고의 대회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성공한 대회인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기록 부문에서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대회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남자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부정출발로 실격해 그를 위해 새로 깐 대구스타디움의 몬도트랙을 달려 보지도 못하고 탈락했다. 남자 11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는 1등으로 골인했지만 경기 도중 라이벌 류샹(중국)을 건드린 장면이 비디오에 잡혀 실격됐다.



 미녀 스타로 기대를 모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대구스타디움은 ‘스타들의 무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탈락한 스타들 모두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 모델이었기에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라는 말도 등장했다.



 별들의 연이은 추락이 흥행에 큰 악재가 되지는 않았다. 잇따른 이변은 대회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남자 100m에서 우승한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는 새롭게 뜬 별이었다.



 세계기록이 하나밖에 나오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구본칠 경기국장은 “높은 습도와 맞바람이 기록 달성에 악영향을 줬다. 또 선수들이 기록보다는 메달에 집중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10-10(10개 종목에서 10명 이상의 결선 진출자를 배출한다)’을 목표로 했던 한국 육상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남자멀리뛰기의 김덕현(광주광역시청)만 예선을 거쳐 결승에 진출했을 뿐 대부분의 선수가 예선 탈락했다. 남자 경보 20㎞에서 김현섭(삼성전자)이 6위에 입상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대구=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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