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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입장률 91% … 대구 시민참여 빛났다

중앙일보 2011.09.05 00:29 종합 24면 지면보기






대구 시민들이 지난달 28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경기에서 꼴찌로 달리고 있는 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조문규 기자]





지난달 27일 시작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4일 막을 내렸다. 9일간 202개국 1945명의 건각(健脚)들이 뛰고 달리며 육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대회기간 중 스타디움은 시민들로 넘쳐났다. 대다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통대란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부실한 경기장 식당과 셔틀버스의 운영 미숙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가장 돋보인 것은 시민 참여였다. 대회기간 28일(입장률 80.1%)과 29일(87.6%)을 제외하곤 매일 입장률이 90%를 넘었다. 3일에는 99.2%를 기록했다. 질서있게 관람하고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등 관전 태도도 수준급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경기장을 찾은 시민의 79.2%가 대중교통(시내버스·지하철·셔틀버스 등)을 이용했다. 마라톤과 경보 경기 때면 차량통행이 통제됐지만 불평하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시민서포터스도 자신들이 맡은 국가 선수를 응원하고 함께 관광을 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도시 마케팅’도 펼쳐졌다. 대구시는 육상대회에 지역 제품 수출 상담을 연계한 ‘Buy DAEGU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모바일 등 정보기술(IT) 관련 제품과 스포츠용품, 섬유제품 등을 판매하는 행사였다. 세 차례 열린 상담에는 10개국 58개 업체가 참가했다. 상담 규모는 3억7100만 달러, 계약(예상치 포함) 금액은 9270만 달러에 달했다. 지역 의료기관들은 대회기간 1500여 명이 의료 상담을 했고 이 중 400여 명이 건강 검진을 받았다. 대회를 겨냥해 만든 관광상품과 도심 문화행사에도 연인원 131만4000명이 몰렸다.



 문제점도 있었다. 대회 초기에 경기장 식당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가격에 비해 질이 낮았고 프리미어석 식당은 음식이 부족했다. 대구시는 뒤늦게 경기장 내 지하 쇼핑몰의 문을 열어 관중이 패스트푸드와 빵 등을 살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어석과 A·B석을 구분하지 않고 입장시키는 바람에 비싼 표를 산 사람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셔틀버스 운행도 미숙했다. 스타디움에 정류장 위치 안내표지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고 차량에 현수막도 걸지 않아 관중이 셔틀버스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일부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대구 시민의 참여와 질서 의식을 세계에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도시 마케팅(city marketing) =기업의 마케팅 원리를 도입해 도시의 이미지와 상품 가치를 높이려는 것을 말한다. 관광객과 투자 유치로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축제나 스포츠행사 등을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시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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